뭐 조금 우울하거나 그런건 모르겠고
내가 느끼는 우울증 우울얘기야 지금 좀 그러네
우울함이 한번에 막 덮치는게 아니라 사방에서 천천히 목을 졸라
처음엔 졸리는것도 모를정도로 살살조여서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해
아니다 벽으로 설명하자 그 영화에 나오는 사방에서 조여오는 벽으로 된 방이야 뭔지 대충 알지
그게 내 마음이야
한면은 우울 한면은 불안 한면은 외로움 한면은 자기혐오 한면은 슬픔
한면은 질투
방이 엄청 천천히 좁아져 근데 빈틈없이 꾸준하게 좁아져서 언젠간
움직이지도 못할껄 알아 근데 보통 그때는 날 잘 아는사람이 구해줘
근데 혼자면 점점 좁혀오는거야
누워있을만하다가 앉아야될정도로 좁아지고 나중엔 서있어야될때까지
거기까지 오면 좁아서 고개를 못돌려
한면만 보고있어야돼
방을 아는 누가 와줄때까지 그러고 서있는거야
근데 나는 날 이해 못하는사람들한텐 티를 안내거든
어차피 이해도 못하고 설명하는게 더 힘드니까 그냥 대충 넘어가
시간이 무섭고 내일이 무섭고 안자랐으면 좋겠고 그래
죽으려고 두번 했던거 한명만 알아 아무도 모를껄 다른사람들은
처음엔 떨어질려고했다고만 했었지 내가
그때도 혼나고 뒤였어
맞으면서 맞다가 안죽으면 떨어져서 죽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거든
안죽었길래 다리에 힘도안들어가는데 슬리퍼만 신고 엘리베이터타고
바로옥상아랫층으로 갔거든 옥상엔 계단으로가야돼니까
문이 안열리더라고 무슨 철사같은걸로 밖에서 묶었더라
그래서 계속 몸으로 부딫히니까 철이 뚝 끊어지면서 열려
와 아직도 어제처럼 기억난다
달이랑 별이랑 너무 잘보이는거야 별좀 세다보니까 너무 춥더라
그래서 옥상 구석에 바람 안부는대에서 쪼그려서 누가 찾으러 오나 기다렸어
핸드폰도 없고 시계도 없고 하니까 600까지만 세보고 아무도 찾으러 안오면 깔끔하게 죽어주자 하고있었는데
반쯤세는데 누가 막 계단을 부시면서오는소리가 나는거야
뭐야시발 그러면서 누군가 봤는데 누구겠어 우리 송씨집안 장남이지
유일한 내편
가출이라도 한줄알고 따라가서 1층에서 찾다가 없길래
그냥가려고했는데 엘리베이터가 최상층에 가있어서 혹시하고 와봤데
나 맨날 큰오빠큰오빠거리는 이유가 있어
나이차이가 좀 나서그런가 싸우지도 않았었ㄱ 그냥 나랑 잘맞아
내가 유우우일하게 백퍼센트 믿는 사람이고 제일 아껴
남매만 아니였으면 결혼하라고했으면 무조건했어
몇달뒤에 처음으로 뺨맞긴 했는데 그겄도 저번에 익후게에썼으니까 패쓰
하여간 그러다가 같이 들어가서 그냥 1층에서 만났다고 거짓말해주고
끝났답니다.
써놓고보니까 나 존나 불쌍하네
아 그때 담배땜에 아빠한테 맞은거였어
나 담배 싫어하고 못피는데 누가 3개 남은거 그냥 가지고만 있으라고 라이터랑 같이 그 담배꽉? 거기다가 줬거든
말보로 실버였어
그래서 그냥 다른애 주려고 가방 옆주머니에 안꾸겨지게 두고 다녔는데 그다음날 딱 아빠가 갑자기 핸드폰이랑 가방검사한다고해서 들켰지
내가 진짜 이거 그냥 받은거라고 빌었는데 그럼 라이터는 왜있냐고 맞고 그것도 같이받은거라고하니까 거짓말한다고
배랑 명치 사이에 그있잖아 맞으면 숨안쉬어지는데 맞고 골고루 맞다가 그냥 포기했었어
억울해서 쌓이고 안믿어줘서 쌓이고 아파서 그래도 당신 딸이 자기땜에 죽으면 좀 아프겠지 하고 죽으려했었어
그랬답니다.
이게 좀 어디라도 풀어내면 살만해
뭐 아빠를 신고해라 뭐해라 고마운데 별로
할생각도 없고 누가 믿냐 그리고 만약에 신고해서 잡히면 돈은 누가 벌어? 애초에 아빠가 쓰래기가 아니야 다른사람들한텐 성격 엄청 좋아 말 잘하고 잘생기고 엄청 빨리 친해지고 재밌어
그냥 나한테만 그러는거야
나만 좀 아픈거 참으면 끝임
지금은 따로살기도 하고 뭐 성인되면 안맞지않을까?
가정폭력이라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불편하면 다 지울게
햇갈리네 나만 이상한건지
그리고 목적 없이 의식의흐름대로 쓰다보니까 내글들엔 주제가 없어
그리고 어디까지가 뻥이냐고 물어보는데 하나도 없어
어재부터 반응들이 좀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는데 나는 내 일이 심각하거나 그런지도 몰랐고
그럼 왜 니가 쓰고 욕하지 말라하냐고 그러면 나는 너무 당연한거라 생각해서 일기처럼 쓴건데 충격이다 뭐다 하면 내가 좀 어이없어..
사실 지금도 뭐지..? 왜 이런걸로 그러지..? 라는 생각이 제일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