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799 추천 5 댓글 5
Extra Form

난 자대가 공병여단 경장비중대였음 내 보직은 1611 야전공병

근데 그 중대는 각종 지뢰제거 장비와 전투장갑도저 불도저 페이로더 등등 흔히 말하는 중장비 특화 중대였던지라 난 그냥 편제상 들어가는 그닥 중요하지 않던 보직인지라 대부분의 중대원들과는 다른 생활을 하게됨

겨울에 자대갔는데 어쩌다보니 현 보일러병이 부사수도 없고 곧 전역이라 보일러병 부사수가됨 남들 위병소가고 정비대갈때 딩가딩가 모드라 추가 보직이 생김

사계절 내내 막사 관리보수와 테니스장 관리 겨울엔 보일러 여름엔 예초기를 돌리고 작전훈련때는 무전병을 하는 상상도 못한 울트라 잡병의 포지션을 가지게됨 머 덕분에 포상휴가와 간부들과 친해져서 혜택아닌 혜택은 오지게 받았는데 

비온 다음날 테니스장 코트에 소금뿌리고 한마리의 소가되어 롤러질 하고나서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맥주를 2캔까지 합법적으로 마실수도있었고 영내관사나 영외 관사 예초기 돌리러가면 각 장교 사모님들이 짜장면도 시켜줘 수박도줘 아스크림도 줘  흔히 말하는 몸은좀 힘들었어도 꿀빨았음

여단장이나 간부들 테니스칠때는 자유시간없이 밤 10시까지도 수발들고 그거 다 치우고 들어가느라 피곤할때도 있긴했지만 곧 별달 대령하고 농담따먹기 하는 사병이라는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도함 

그러다가 찾아온 여름 테니스장 비탈에서 예초기 돌리다가 실족해서 인중 바로위 코 연골쪽 자상에 왼쪽발목과 왼쪽 손목 염좌 그리고 왼쪽 팔목 위 뼈가 골절됨 

테니스장에 있던 선임과 내 예초기 부사수 달려와서 의무실로 엎혀갔는데 의무관이 영내 자체내에서 처리할것이 아니라 판단하여 국군병원으로 의무차량타고 후송을감 

가서 코 찢어진거 꿰메고 팔 골절난거 엑스레이 찍고 다행이 철심까진 안밖아도 되는 상황이라 그냥 기부스만 하고 입원하여 지루한 병상 생활을 시작함 

근데 거기 있으면서 진짜 별애별 사건으로 오는 아저씨들이 천지였음 

그곳 가장 고참이자 불쌍한 아저씨가 하나있었는데 교량중대 장간훈련하다가 진짜로 허리가 아작나서 일상생활자체가 힘든거 보고 정말 불쌍하더라 

나처럼 넘어지거나 훈련받다가 실족해서 골절이나 관절 아작나서 오는 사람도 많았고 그 이야기로만 듣던 축구하다가 십자인대 파열되서 오는 아저씨들도 봤는데 십자인대 같은 경우는 군병원내에서 수술을 하는게 아니라 대학병원 외래허가 받아서 수술받고 한 일주일 병가받아 있다가 돌아와 군병원에서 입원하고 자대 복귀하곤 했는데 다들 환자라 할게 없으니 늘 서로 영양가 없는 농담 받으며 지내니 정도 많이 들고 살만 찌는 생활이였는데 지나고 보니 그것도 남들은 잘 해보지 못한 추억이 되어 살아감

그렇게 근 한달을 입원하다가 팔은 반깁스한 상태로 퇴원을 하는데 영내에서 저렇게 기부스하고 돌아다니면 군 전투력 방해하는 몹쓸 종자라고 자대복귀 시키는게 아니라 의무대 입원내무반에 일주일간 또 대기를 시켜버려서 혼자서 하루종일 빈둥빈둥 ㅠㅠ

저렇게 다치고도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나 다쳤다고 말도 못하고 잘 숨기는가 싶었는데 휴가나가서 코 상처때문에 발각당해서 우셨던게 떠오르네 




  • ?
    요긔 2020.09.17 16:45
    군대가면 안다쳐오는게 장땡..
  • ?
    도인사 2020.09.17 14:34
    인사행정병 하면서 그렇게 큰부대가 아니었는데 병가 관련해서 여러사람 경험했지 ㅎ
    진짜 안타까운애들도 많고 가라치고 꿀빨려고 병가제도 악용하는 애들도 많고 ㅎㅎ 이번 추미애 장관 이슈 터지면서 그때 생각 많이 나더라
  • ?
    요긔 2020.09.17 16:45
    군대가면 안다쳐오는게 장땡..
  • ?
    람다 2020.09.17 18:31
    저도 군대에서 무릎 골절치료 늦어져서 아직도 날씨 안좋으면 많이 쑤십니다.
    주변에 군대가는 사람들한테 꼭 해주는 얘기가
    사람 성격이 다른데 당사자가 어떨지는 알아서 처신하되, 어떤 사유든지간에 다치고 병원에 가야하는 상황이다 하면
    절대 군병원 생각도 하지말고 개인휴가내서 동네병원에서라도 진료받으라고 말해줍니다.
    국군병원처럼 큰 군병원의 군의관은 어느정도 믿을만한 사람이 많은편이지만
    1차 진료하게 되는 군의관으로부터 오진을 받는 경우가 많으니 아깝다 생각하지말고 휴가써서 나오는게 좋습니다.
  • ?
    요긔 2020.09.17 19:03
    @람다
    뺑끼치러 가는놈들이 상당히많아서 이해가 전혀 안가는건 아니지만...
    암튼 군병원은 안가는게 좋죠
쑥덕쑥덕 자유게시판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917 저 내일 수학 수행인데.... 1 new izy 9시간 전 181 0
2916 쿠팡이 좋은 것 같은 사람있나 5 new 필리핀번데기 15시간 전 286 0
2915 날씨 벌써부터 너무 더운데요,,,ㅠㅠ 1 new 꿀핫정보보보 15시간 전 182 -1
2914 유후 저 야근해요~ 3 펭귄또륵 2024.04.17 591 1
2913 소풍왔니 복귀했네?? 1 file 니탓내탓 2024.04.17 789 2/-2
2912 환율 곧 1400원 1 file VestiGate 2024.04.16 551 2/-1
2911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짝사랑 후기 들고왔어영ㅋㅋㅋ 9 윤지 2024.04.15 1191 4
2910 집 사고싶어요 4 앙꾸 2024.04.15 1042 0
2909 휴가 가고싶어요 2 바오파오푸바옹 2024.04.15 883 -2
2908 오늘 저녁은 포케.. 1 펭귄또륵 2024.04.15 894 2
2907 저기요 님들 지금 34살에 민방위 8년차인데 6 행복청년 2024.04.15 1228 2/-1
2906 주위 상속세를 기준으로 나뉘면 16 핑크퐁퐁 2024.04.13 1728 2/-4
2905 갤럭시 카메라 고수님들 문의드려요 4 file 만담쟁이 2024.04.12 1604 1
2904 관공서 근무중인데 여성보건휴가 4 file 낙타혹 2024.04.12 1866 1
2903 비타민 먹은거 제대로 효과볼라면 4 락베 2024.04.11 1927 1
2902 삼체 안 읽어 봤다면, 이거라도 보면 괜찮을 듯? pictionary 2024.04.11 1999 0
2901 님들 직장생활 질문 좀 해도 될까요? 8 마이티토르 2024.04.11 1904 2
2900 오키나와 갈려고 비행기 알아보는데 3 익명일이삼사 2024.04.10 2166 1/-1
2899 퇴사하고 싶다 6 완타치 2024.04.10 2443 0
2898 이제 곧 반감기다 11 누구누구 2024.04.09 2742 3/-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6 Next
/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