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의사도 아니고, 그냥 보고 느끼는대로 쓰는거니까 편하게 글 쓸게.
난 경기도 내에서 나고 자라서 솔직히 의사 숫자가 적다는건 감이 오지 않아.
아프다 싶으면 언제든지 병원을 갈 수 있었으니까. 약국도 마찬가지었고.
근처에 사시던 친척분이 갑상선 암이 있어서 수술하러 서울로 가시는걸 보긴 했는데 그것도 좋은 의사를 찾겠다는 이유에서였지 동네에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서는 아니었어.
그래도 시골 사시는 할머니가 병원 가시겠다고 우리 집에 오시는거 보면 시골에는 의사가 없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시골보다는 여기 병원이 나아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을 했었지.
여기 있는 사람들도 수도권에서 계속 머물렀다면 나랑 비슷할거라고 생각해.
네이버 지도 켜놓고 병원 찾아보면 도시에서는 10분 이내에 병원이 대부분 있으니까.
그래도 시골 사정은 내가 자세히 모르니까 병원이 적을수도 있다고 생각해.
나 같아도 힘들게 의사면허 따고나서 시골 내려가라고 하면 고향이 아닌이상 갈 생각이 없으니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시골에 학생 자체도 적고, 의대 가는 인원 숫자 자체도 거의 없다시피 할테니까 의사가 없는건 당연한거겠지.
기피과에 의사들이 안가는것도 뭐,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
누가 나더러 평생 노가다 판 안에서 살라고 하면 돈을 조금 적게 준다고 해도 몸이 편한쪽으로 갈거니까, 의사들도 같은 직군 안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몸이 편한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는건 당연하다고 봐.
이거 해결하겠다고 정부에서 지금 내놓는 정책이라는게 의사 숫자를 늘려서 이걸 해결하겠다는건데
난 개인적으로 의사 숫자가 늘어난다고 이게 해결될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설령 해결된다고 해도 타이밍이 틀렸다고 생각해.
여기 글들 읽다보면 의사가 늘어나서 수도권 내에 경쟁이 심해지면 의사들이 자연스레 기피과나 시골로 갈거라고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구. 그리고 의사들이 그 경쟁을 원하지 않아서, 흔히 말하는 밥그릇 뺏기기 싫어서 그렇다라고 얘기들을 하더라구.
그래, 그 의견도 틀리진 않다고 봐.
일반적으로 경쟁에서 밀리면 내 몸값을 낮춰서라도 일단 살고보려고 하니까.
나도 그렇게 쉽게 해결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
경쟁력을 잃은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실력없는 의사들일 가능성이 높겠지.
내가 만약 시골에 산다면 그런 의사들한테 진료 받느니 차라리 한두시간 거리에 있는 병원을 갈 것 같아.
설령 간다고 해도 못미더워서 체크하려고 대도시 의사들한테 한번 더 가볼거고.
내가 정부 당국자는 아니지만, 내가 만약 정책을 택해야 한다고 하면 무작정 사람을 더 뽑는게 아니라
의사가 부족한 지역은 지역당 매년 1명에게 의대 진학 우선권을 주고, 그 지역에서만 가능한 의사면허를 주는건 어떨까 싶어.
그럼 적어도 지역 사람들이 도태된 의사, 실력 없는 의사로 보는것도 덜할테고 의사도 고향이니까 상대적으로 애착도 더 클거고.
어디까지나 내 짧은 생각이니까 내가 틀릴수도 있겠지. 지금 하려는 정책이 맞을수도 있고.
그런데 난 정부가 일을 진행하는 타이밍이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해.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의사 수요가 유난히 높은 특수한 해인데, 의사들이 반발할것을 알면서도 공론화 시키고 일을 진행했다는건
정부가 애초에 의사들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고 봐.
어차피 환자가 너무 많아서 파업 진행 제대로 못하고, 한다고 해도 정부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도 의사들한테 반감가질 사람들이 더 많거든.
백번 정부 정책이 옳다고 해도, 이해관계가 얽혀 반발이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 굳이 지금 이 얘기를 꺼냈어야 했나 싶어.
아직 대통령 임기도 2년가까이 남아있고, 의석도 거의 180석이나 얻은 마당에 왜 굳이 지금일까? 어차피 내년에 좀 잠잠해지고 해도 되는일인데 말야.
의사들이 국민들 생명을 볼모로 삼고 파업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의사 직업상 파업하면 항상 들을수 밖에 없는 얘기라고 봐.
근데, 난 정부도 국민들 생명을 볼모로 자신들의 정책을 강행하기 위해 의사들한테 압박을 넣은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 덤터기는 오롯이 의사들이 다 뒤집어 쓰고 있는중이고.
협상을 할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건 아주 당연한건데, 그게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일이라면 비난받아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난 의사 뿐만 아니라 정부도 욕을 먹어야 한다고 봐.
일을 하는건 하는거지만 타이밍도 중요한거니까.
이 정책은 2018년에 발의된 정책임.
즉, 지금 싸우겠다고 나선건 의사지 정부가 아님.
정부는 원래 하겠다고 했던걸 진행중이었을 뿐이고
의사들은 3년여간 관련 사항에 대해 침묵하다
코로나 시국이 심화되는 '타이밍'에 파업을 한 거임.
왜 1년 전도 아니고 1년후도 아닌(정책 시행은 2022년임.)
지금 파업을 해야만 했을까?
일부 사람들은 이게 정부의 음모라고 말하던데
난 의사들의 얍삽한 수작이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