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밝힌다.
문재인,박원순 한테 내 소중한 한표 던진 사람이고 지금도 민주당 지지한다.
물론 친일도 아니고 일베는 더더욱 아니다.
이쯤되면 내 정체성은 밝힌거같고 지금부터 최대한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만 글을 쓰려한다.
우선 박시장이 억울하게 죽었다고 주장하는 입장 들어보면
'아직 이렇다할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왜 성추행범으로 단죄하고 판사질 하느냐' 이건데 예를 들어보겠다.
불법자금 과 돈세탁 혐의 등으로 의심받는 기업이 있다치자.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기 며칠전에 문서 파기업체 차량이 그 기업에 들어가는것이 찍혔고
압수수색이 들어가니 핵심 문서가 전부 사라졌는데 회사에선 '단순히 주기적인 파기절차 였을뿐' 이라고 한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이 회사 주장도 '참' 일수가 있겠지만 보도를 보는 입장에서 회사 답변이 개운하다고 느낄 사람이 많을까
아니면 뒤가 구린걸 숨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까.
심지어 그 기업은 과거에도 이런 비슷한 의혹이 있었지만 그때는 법률팀을 앞세워 떳떳함을 주장했고
무혐의 처분을 받은적도 있는 회사라면 그 의심은 더 커지겠지.
'떳떳하면 문서 공개하면 될걸 왜 파기했냐' 라는 말이 이 상황에서 이상하게 들리냐?
아무 죄가 없는데 경쟁기업에서 음모를 꾸민거라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스스로 무죄임을 밝히는것이 기업이미지도 좋아지고 경쟁기업의 치졸함을 드러내는 좋은 기회 아닐까?
근데 모든 문서를 파기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면서 혐의가 없다고 봐주길 바란다?
진짜 냉정하게 생각해봐 저게 맞는 말인지.
박원순의 삶이 굉장히 평탄 했던것도 아니고 크고 작은 공격 받은게 한두번이 아닐거다.
저 정도 자리에 오르려면 보도된것 이상의 흠집내기 와 멘탈흔들기 를 수도없이 당했을거라 본다.
여지껏 보여준 행보를 보면 물러터졌거나 책임감이 부족했던 사람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나 역시도 그의 지지자 였으니까.
하지만 이런점때문에 난 오히려 박원순이 했다는 추행의 정도가 가볍지 않을것이라 보는거다.
흔히 유명인이 악플로 시달리는 얘기할때 단골멘트가 '나를 까는건 참겠는데 가족 건드리는건 못참겠다'는 말이다.
근데 박원순은 아들 까는것도 이겨낸 사람이다.
그랬던 그가 단순히 앞으로 시작될 언론의 공격이 두려워서 아무런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살이란 카드를 꺼냈다는건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게다가 이번 공격 대상은 가족도 아니고 자기자신인데 말이다.
이래저래 생각해봐도 사태의 심각성이 상상 이상 이라
자신이 죽음 으로써 이 사건을 명확한 '증거공개' 없이 단지 '추측'으로 남게 하는것이
남은 가족들을 그나마 보호하는 길 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지금 자기가 없어지면 '성추행범 vs 음모에 의한 억울한 피해자' 라는 여론으로 나뉘어서 (실제로그렇게 됐고)
정확한 결론없이 빠져나갈 구멍이 생기는건데 버티면 버틸수록 증거공개 압박은 다가올거고
공개되는 즉시 구멍이 아예 사라질것이란걸 너무나 잘 알기에....
그래서 선택한 길이라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정확히 해야지 이런식으로 편견가득하게 왜곡하면 안되지.
수십년동안 일부의 의혹과 모함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었고,
더욱이 박시장의 자진과 어떠한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고소고발건이 "정확히" 하루 전에
그것도 "논두렁 시계", "손혜원 목포투기"와 같은 근거없는 오보를 남발해내던
SBS뉴스에 의해 첫번째로 보도되었다는 점을 보는게 훨씬 더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