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에서 영감 받았다는 프랑스 드라마

18세기 후반 프랑스에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돈다?!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고, 인간으로서 의지를 잃고 인육을 탐하게 되는...

'푸른 피 바이러스'가 프랑스 지방의 한 도시에서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라 레볼뤼시옹'의 이야기.

'라 레볼뤼시옹'은 1787년 프랑스, 수수께끼로 가득한 살인 사건을 조사하던 조제프 기요탱(아미르 엘 카셈)이 미지의 바이러스인 푸른 피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말이다.

'킹덤'은 동래에 위치한 지율헌에서 역병이 퍼지기 시작하고, 외척의 음모에 휘말린 세자 이창(주지훈)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열광케 한 K-좀비물이다.

실제로 '라 레볼뤼시옹'의 제작진도 '킹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제작자 오렐리앵 몰라가 프랑스 매체 '프리미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만큼 글로벌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킹덤'. 프랑스 넷플릭스 신작 '라 레볼뤼시옹'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 연결고리를 한 번 살펴볼까?

먼저 좀비가 등장하는 사회적 배경이다.

'킹덤'에서는 왜란으로 인해 먹을 것이 부족해진 백성의 삶과 사치스러운 양반의 삶이 대조적으로 그려졌다.

'라 레볼뤼시옹'에서도 마찬가지. 흉년으로 인해 굶주린 백성들과 달리 귀족들의 삶은 사치스럽기 그지없었던 18세기 후반 프랑스의 모습을 배경으로 했다. 

전염병이 퍼지는 공간적 배경이다. '킹덤'에서는 동래의 지율헌에서 시작되는 역병이 경상 땅까지 퍼져...

시즌2에서는 수도 한양의 궁으로 그 무대가 확산되었다면...

'라 레볼뤼시옹'에서는 프랑스 지방 도시인 몽타르지 백작령에서 푸른 피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해...

시즌1의 말미에는 그 배경이 파리의 베르사유로 옮겨갈 것이 암시된다.

두 작품 모두 전염병을 통해 기존 체제를 강화하려는 집권층이 등장한다.

'킹덤'에서는 이 역할을 해원 조씨 조학주(류승룡) 대감이 했다면...

'라 레볼뤼시옹'에서는 몽타르지 백작의 동생이자, 주인공 엘리즈(마릴루 오시유)의 숙부(로랑 뤼키카)가 그 역할을 한다.

푸른 피 바이러스의 비밀을 알고 있으면서, 이를 통해 음모를 꾸미는 모습이 등장하기 때문.

이에 대항해서 민중의 편에 서는 이들도 등장하기 마련이다.

'킹덤'에서는 세자 이창과...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생사초의 비밀을 파헤치는 의녀 서비(배두나)가 그 역할을 해줬다면...

'라 레볼뤼시옹'에서는 숙부에 맞서 민중의 편에 서는 여백작 엘리즈와...

푸른 피의 비밀을 파헤치는 인간적인 의사 조제프가 그 역할을 한다.

'킹덤'을 재밌게 본 이들이라면, '라 레볼뤼시옹'도 눈여겨보는 것이 어떨까.

'킹덤'도 '라 레볼뤼시옹'도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