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쇼핑계의 순욱

제갈량은 왜 마속을 중용했나요?

목달아난 마속 : 왜 날..

친구 마량의 동생 + 남만정벌때 참모로쓰면서 실력검증 + 촉나라 고질적 문제인 인재부족
마속은 딱 참모까지가 한계였던거같은데 하필 사령관으로 써볼라고 했다가 말아먹은거같음

답변이 많이 늦었는데, 늦은 만큼 궁금해 하는거 콕 집어서 설명해줄게.
가정에서 꼬라박은 등신 같은 놈을 왜 제갈이 중용했는지 궁금하단 거잖아.
여러 썰은 있어. 절친 마량 동생이라서 챙겨줬다는거, 촉에 3파벌이 있는데 유비거지시절부터 따라온 하북/중원파벌, 형주파벌, 익주파벌이란 거. 유비죽고 제갈이 승상하니 형주파벌 입김이 세어 졌는데, 익주에 자리한 익주파벌의 힘이 세단거야. 그래서 제갈은 형주쪽 인사들을 중요하여 무게추를 맞추려 했단 설명. 뭐 그런 건 사료에 기술되지 않은 내용이라 그냥 정황적 판단으로한 썰에 불과하니 무시해도 좋다고 봐.

간단히 중용이유를 말하자만 능력이라 봐야겠지. 촉은 이릉에서 날려먹은 인재피해가 막심해서 항상 인재부족에 시달려 왔어. 그런 와중 제갈에게 마속은 한줄기 빛과 같았지. 유비가 제갈에게 주의준건, 마속이 나름 인재란걸 증명하는거야. 그저 개똥같은 부류라면 유비가 경계를 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제갈이 개똥 같은 부류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었다는 거지. 제갈이 인재를 발탁하고 사용하는 걸 보면 조직효율성 극대화 가성비를 상당히 잘 추구했단걸 알 수 있거든. 양의나 위연 비의 장완 등등. 한두가지 결함이 있던 없건 적재적소에 잘 쓴다~란 말이야. 그런데 마속만 예외로 그렇지 못했다한다면 논리가 없는 말이되지. 마속은 제갈이 무척 아꼈고 밤새 국정을 같이 논하고.. 그런것만 봐도 그저 마속이 허당은 아니었다는 말이겠지.

1차 북벌 전 마속은 참군이 되었어. 작참이라 보면 되지. 1차 북벌을 마속이 기획했다는 의견들도 많아. 그의 직책에 부합되고, 그가 뒈진 이후 2차 북벌부터는 1차 때의 전술적 특이성 없이 무미건조 정석플레이로 굳어지게 되거든. 아무튼 그런 이유로 마속이 1차북벌을 기획했을 것이다~라는 추론도 가능하다는 거. 근데 이게 중요한 점이 있어. 뭐냐면 가정의 사령관 발탁과 연계된다 볼 수 있거든.

작전이란건 단순이 올라가서 싸우고 성뺏고 끝나는게 아니라 점령 후 몰려오는 적군 퇴치와 방비, 내치와 점령지의 전략적 운용 등. 모든 걸 고려해서 진행되는 거란 말이지. 가정의 중요성은 향후 양주 점령 후 양주방어와 장안공략의 거점이 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단순히 무식하고 용맹한 장군 보내서 적군 후드려 패고 끝내는 단순한 미션이 아니라 매우 복합적인 미션이었다는 거야. 마속이 이제까지 쌓아왔던 신뢰, 그리고 작전 입안자로서 완벽한 전략적 이해. 군사운용의 경험이 미숙한 약점이 있었지만 제갈량은 마속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거야. 난 그게 제갈량의 실수라고 보는데, 단순히 마속이 쌈을 못해서가 아니라, 적의 역량을 완전히 오판했다는 거. 즉 제갈량 탓이라고 봐. 왜냐면.

마속이 데려간 군졸이 최소 5천에서 1만. 최대치로 2만이라 보고 있어. 유명한 왕평이 당시 천인장이야. 그리고 그와같은 천인장 4명을 데려갔다니까 천인장 4명에 사령관 마속이 지휘관이 되는거. 5천보단 작을 수 없는게, 제갈량이 1차북벌에서 퇴각할 때 서현의 1천여 가구. 1가구당 5명이라 치면 약 5천명을 잡아 복귀했지만 가정의 손실을 만회하지 못했다 하기 때문에 1만여명 정도로 보는게 타당하다 보는거. 어쨌든 그에 비해 위군은 장합의 보기 5만. 일단 규모면에서 5배야. 신출 마속+보병중심부대 VS 위군 최고 명장+레젼드+최정예+기병+보병. 시급을 요하는 임무라 5만중 20%는 기병이었을 것이다라는 추정도 있고. 아무튼 장합의 보기 5만은 촉이나 오. 국가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병력이었다는 거. 그걸 마속보고 막아내라 한거야. 마속이 뻘짓을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미션 자체가 매우 하이레벨이었다는 거야. 게다가 마속이 가정으로 가고나선, 곽회가 열류를 점령해서 마속은 뒤가 끊겨. 즉 고립되었단 거지. 이 상태에서 촉의 그 누가 장합을 막을거냐 하는 거야. 관우조차도 서주에서 조조에게 항복한 전례가 있는데 마속이 뭘 더 이상 어떻게 하란 말이겠음?

성을 점거하지 못했다, 왜 등산을 했냐? 왜 물을 안챙겼냐? 등.. 뻘소리 들이 많은데. 항복한지 얼마되지 않은 적지의 성만큼 위험한건 없어. 성에 들어가 농성했다면 포위와 고립심화, 내부반란 우려. 즉 개망할 우려가 높단 것과 가정성이 5만 규모의 적병을 상대로 농성할 만큼 크고 단단한 성이었냐라는 문제도 있는데, 위군 측면에서 가정성은 전략적 요충지가 아니므로 방어성이 잘 구축되었다 볼순 없었겠지.
등산으로 곡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속이 오른 남산은 그저 완만한 구릉이었단게 밝혀졌어. 거길 직접 가본사람이 산에 오르고 드론날려서 영상으로 찍은것도 있으니 아직까지 마속이 무슨 험악한 지리산 9부능선까지 병력데리고 올랐다 생각하면 안되. 방어를 위해 구릉과 같은 고지선점은 교과서적 플레이라 그걸로 까는건 등신이야.
물을 안챙긴게 아니라, 남산 바로 위에 2-3백미터 범위에 청수하라는 하천이 흘러. 군인이 식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건 매우 몰상식한 행위이고 마속이 그걸 간과할 리가 없겠지. 너도알고 나도 아는데.. 사료에도 장합은 급도를 차단하고...라고 나와있어. 즉, 마속은 물길을 빼앗겨 버린 거야. 뺏기고 싶어겠냐만... 그게 장합이란 레전드와 마속의 역량차이라 볼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겠지.

암튼.. 이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얘기, 그 뒷얘기, 제갈의 책임론 등등.. 하고픈 얘기가 너무 많지만 행여 지겨울까봐 이쯤에서 ㅌㅌ.. 더 궁금한거 있으면 좋아요와 구독..이 아니고 댓글 남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