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현실파악 제대로 했던 위정척사파

그렇게 얘기하긴 어려운 게
제국주의 시대 때에 유럽이 성공을 거두고
다른 지역에서 그걸 따라가는 게 성공한 케이스는 일본 밖에 없어요

물론, 조선이 더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조선이 문제라고 해석하기에는,
그 시대에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죠
세계 전체에 일본 외에는 케이스가 없을 정도니까요

일본도 본인들의 능력만으로 해낸 게 아니라,
지리적, 상황적으로 유리한 부분들이 많았죠

반대로, 유럽의 제국주의가 득세하기 전에
동아시아가 중국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었을 때
가장 빠르게 앞서 갔던 나라가 우리나라죠
그 때에는 일본이 오히려 시대에 못 따르고 뒤쳐져 있었죠
그리고,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가 앞서갔던 시기가 훨씬 길죠

물론, 우리도 우리의 능력만으로 그랬던 건 아니죠
지리적, 상황적인 부분들이 일본보다 유리했었죠

지금에 와서 결과만 보고, 문제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없진 않았는데, 조선 자체가 문제라는 건 비약입니다

다만, 국가 단위의 문제에서, 책임의 순위는 권력의 순위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을 가진만큼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