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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세화여고 교사가 된 지영쌤

평소에도 화사하게 입는 걸 좋아하는 지영쌤은

트레이닝복을 주로 입는 신림동 고시촌 사람들과 다르게 눈에 띌 수밖에 없었는데

퇴근시간에 고시생들에게 헌팅을 당하기도 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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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퇴근하고 버스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려고 신호를 기다리는데 웬 남자가 다가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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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입고 음산한 기운을 풍기는 남자가 옆에 어깨를 바싹 대고 서서 하는 말이

"몇 살이예요?"

지영쌤은 에둘러서 "나이 많습니다." 라고 대답했고 그 남자는 "저 한번 만나 봐요." 라고 했다고 함

"관심 없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는 홀연히 사라졌다고 함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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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다리고 있었음

거기서 또 하는 말이 "생각해 봤어요?"

지영쌤은 이 남자를 떨쳐내려고 단호하게 "남자친구 있어요." 라고 말했다고 함

근데 그 남자가 "남자친구 없잖아요" 라고 말했다고 함 이때 소름이 쫙 돋았다고

핸드폰을 꺼내들자 그제야 사라졌다고 함

이날부터 지영쌤은 정시퇴근이 무서워져서 좀 더 늦게 퇴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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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버스에서 내리면 5시 반이라 학원 끝난 고시생들이 바글바글한데

7시쯤에 내리니 인적이 드물었음

근데 그 사람이 또 나타남

하는 말 "오늘은 늦었네요..."

지영쌤 "자꾸 이러시면 사람 불러요."

"칫..." 하고 사라졌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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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은 내려야 할 정거장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다고 함

오래 걸어야 하지만 그 사람 만나는 것보단 나으니까

한동안 그렇게 하니까 그 남자를 피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어느날 원룸에 월세를 내야 하는 날이었음

그때는 인터넷뱅킹이 잘 안 되어 있어서 현금으로 월세를 냈고

어쩔 수 없이 평소에 내리던 정거장 근처에 있는 ATM기계로 갔음

돈을 뽑고 핸드백에 넣고 핸드백을 딱 껴고 나서는데 누가 어깨를 확 잡아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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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 걸던 남자였음

아귀에 힘을 꽉 주고 잡았다고 함

지영쌤은 너무너무 무서웠는데 돈도 있고, 소리를 지르면 이 사람이 어떻게 할 지도 모르고 해서 그냥 걸어갔다고 함

그 남자는 보폭을 맞춰 걷고...;;

그런데 이대로 집에 들어가서 월세를 내면 집주소도 노출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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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서 신림동 파출소까지 도달한 지영쌤

그때쯤 되니까 이 스토커는 또 사라졌다고 함

당시에는 스토커 처벌법이 없어서 경찰들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었고, 대신 경찰관의 번호를 받아 왔다고 함

그런데 집에 바로 들어가면 또 그 남자가 쫓아올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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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반을 밖에서 마트며 서점이며 떠돌며 집에 늦게 가서 주인아줌마에게 월세를 내고 쓰러져 잠들었다고 함

이날이 금요일

다음날은 토요일인데 그때는 노는 토요일 그냥 토요일이 있어서 일찍 퇴근하셨다고 함

해가 쨍쨍한 대낮에 퇴근하고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즐겜하고 계셨던 지영쌤

헤드셋까지 끼고 게임에 열중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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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클랜 소속이셨고 보이스챗도 하면서 얘기를 나누면서 게임을 하시는데

헤드셋을 너무 오래 끼고 있어서 답답한 느낌에 리스폰될 때까지 헤드폰을 잠깐 벗었음

어디서 똑 똑 똑 똑 거리는 소리가 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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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쌤이 사는 방은 502호

문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작은 거울이 있음

지영쌤은 아무 생각 없이 문 밖에 내놓은 쓰레기가 바람에 날렸구나 싶은 생각에 문을 열었는데

누가 있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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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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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엄청 창백하고 눈은 흰자가 푸르스름할 정도고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이를 꽉 깨물고 있었다고 함

연쇄살인범이 있다면 이런 눈일까? 하는 살기와 증오와 분노가 가득한 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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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문을 조금밖에 안 열었다는 것인데

문을 닫으려 해도 지영쌤이 맘먹고 힘 주고 있는 그놈을 힘으로 이길 수가 없었음

그렇게 숨 막히는 정적과 함께 대치상태가 몇 분이나 지속되었다고 함...

그런데 방 안에서 핸드폰이 갑자기 띠링! 울려서 놀란 마음에 힘을 팍 줬더니 문을 탁 닫을 수 있었다고


문제는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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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에 사는 친절한 주인집 아줌마가 오고
경찰이 오고 하는 건 다른 문제고

그 집에서 어떻게 살겠음

경찰에 신고하고 싶어도 CCTV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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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불며 주인집 아줌마에게 그간 있던 일을 다 털어놨더니 아주머니도 이사가는 게 낫겠다고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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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쌤은 바로 다음날 낙성대역에 똑같은 시세의 방을 구하고 대학 동기 몇십명을 불러서 부랴부랴 이사를 하셨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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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는 미국도 다녀오시고 대학원도 가시고 ebs강사도 하시고 너무너무너무 바빠서 뭐 다른 데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고 함


몇 년이 지나고 신림동에 선배들, 교수님들과 약속이 생겨서 오랜만에 신림동에 간 지영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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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참석자들에게 정신없이 전화를 돌리는데

예전에 돈을 뽑았건 그 ATM기 앞을 지나던 지영쌤

누가 또 어깨를 잡아챘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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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쌤: 그 사람은 그 모자랑 그 옷밖에 없는 게 틀림없어.

지영쌤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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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름

다행히 선배가 바로 도착해서 그 남자는 도망을 갔고 이 남자가 지영쌤 인생의 가장 큰 미스테리라고 함

도대체 집에는 왜 왔으며 숫자는 왜 셌으며...



제일 소름돋는 점

이 사람이 지영쌤 인생 최악의 스토커가 아님. 몇 놈 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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