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잃어버린 세대 근황

일본의 이야기 이지만 왠지 내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곧 다가올 미래인듯...

일본은 우리나라의 10년 후 미래로 유명하죠...

사실 한국 인터넷에서 "40대 50대는 꿀빤 세대"라고 욕하는 글 대부분 보면 저 일본의 "단카이 세대는 꿀빨았다" 논리를 그대로 들고온 것임을 알 수 있음. 듣는 입장에서는 완전 복장 뒤집히는 소린데, 일본같은 초호화 버블경기도 없었고 심지어 50대는 IMF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세대고 40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취업빙하기를 이겨낸 세대임. 심지어 이명박 시절에는 그나마 취업한 애들 초임을 후려쳐서 "연봉 깎아서 남는 돈으로 더 고용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그러지도 않았지. 반값 등록금 공약도 지켜지지 않았고.
일부에서 말하는 "꿀 빤 세대"는 지금은 다들 은퇴해서 집에 간 70대 중엔 있을지도 모름. 옛날 상수도본부 같은 데에는 하루종일 경마신문 뒤적거리는 나이많은 사람들 있었다고 하니까.

제 주변인들을 보면 윗 분들의 생각과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IMF 당시엔 젊은이들도 직장 잡기 힘들었고, 중견사원도 정리해고 많이 당했죠.
허나 중견사원들은 그나마 퇴직금 받아서 치킨집이나 차렸지..
당시 20대(현 40-50살)는 블리자드 게임하면서 산거 같네요.
50대초반이 IMF직격 맞았다고 해도 좀 사회생활 몇 년 미뤄진거지, 대부분 현재는 자리 잘들 잡았고
위기는 곧 기회라고, 현 50-60은 기회를 잡을만큼의 능력을 갖출만한 세대라고 봅니다.

현재 70-80은 현재시대에는 견고한 기득권이긴 하지만, 일부에 한정된 이야기고,
뭣보다 전후와 박정희 시대에 유아~청년기를 거친 아주 불우한 세대라고 봅니다.
그래서 더더욱 견고한 기득권을 안내려 놓을라고 하는거 같고요.

그나마 50-60이 군부독재 시절만 제외하고는 안정되기 시작한 기반에서 사회에 나아가고
계층의 상승을 능력과 노력만으로도 일궈낼 수 있었으며
인터넷이나 소비자들의 교육수준이 덜 발달하여 사업을 해도 쉽게 돈을 벌 수 있었던 세대라고 봅니다.

현 30-40도 나쁘지는 않은 시대에서 태어나 잘 교육 받았으나
50-60에 비해서는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바쁘고(특히 인터넷), 50-80의 유리천장에 가로막힌 세대인거 같네요.
소규모 자영업, 전문직, 교수, 학원강사 등등.. 자리 잘 잡았다고 해도 바로 윗 선배들 때문에 치고나가는 사람을 못봤네요.
IMF가 그만큼 현50대를 늦게 진출하게 만든 것도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현 60대를 제외하곤 나머지 세대끼리는 싸울 이유가 없는거 같아요.
어여 60대 이상 분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현재 20-40세대들을 위해 많이 베풀었으면 하네요.
종부세 같은 것 좀 팍팍 내주시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