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가 욕 엄청 먹었다는 발언

서로 고생이라는 말에 동의.
내가 효를 하고 있다는 느낌과 진짜 효는 다르고
또한 부모자식간의 경계선을 잘못 잡으면 양쪽다 불행해짐.

모든 사회 규범에 대해서 저런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죠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규범, 관습에 대해서만 조정하는 거죠
유교 사회에서는 자식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그럴 겁니다

유교의 관점에서는 자식의 인권보다는 효를 더 중시하니까
신체발부 수지부모라고 하면서 머리 자르는 것조차 간섭할 정도니까요
군사부일체라고 해서 임금, 스승, 부모를 하나로 절대적인 존재로 보는데
인권을 존중하는 현대 시대에 와서 다 문제를 일으키고 있죠
왕은 당연히 독재고, 선생님도 체벌 등 여러 문제가 많고
부모조차도 아동학대 등의 문제가 있어
사회적으로 다른 관점으로도 볼 필요가 있는 상황인데
우리 사회는 너무 유교적인 생각이 강해서 저런 관점으로 한번 환기 시켜주는 게
사회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모를 요양소 보내놓고 들여다보지도 않는 경우를 거의 못봤거든요
제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은 효의 책임감에 과도하게 눌려있는 사람이 훨씬 많았거든요
항상 부모님께 죄책감 느끼고 간섭받고 그런 경우가 우리나라에 훨씬 많은 것 같은데

ㅇㅇ게시물 내용을 잘못이해함. 자식은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는걸 근거로 효를 의무적으로 강요하면 안된다해서..저사람은 봉양을 강요하는 행위를 지적하는건데 효사상을 지적하는걸로 이해함.

근데 쓰다보니 애매하네..사회적 규범이란 정의가 의무적, 타의적 교육과 상호관계를 통해 구축되는거 아닌가? 저사람이 지적하려는게 뭘까요? 정신과 의사말이라 그런지 몽롱해지네.

님말처럼 사회 '문제적' 규범, 관습에 대해서 조정해야 된다는건 당연히 동의하고, 개인적으로는 '효'사상은 좋은 문화이고, 문화권마다 발현되는 행태는 다르겠지만, 한국이나 동양권만의 헤리티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 관념적으로 접근하셔서 그런 것 아닐까요?
의사는 아마 현실의 갈등에서 출발했을 테니까요

의사는 처음에 효에 대해서 생각을 안했을 거라고 봅니다
님 말대로 사회적 규범이란 여러가지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구축되는 거니까
같은 한국 사람인 의사도 당연히 사회 규범 안에서 행동했을 텐데

그런데, 살다보니까 부모님과 어떤 갈등이 있었겠죠 혹은 그런 환자를 접했겠죠
문제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생겼을 때 효에 기반한 죄책감이 따라온다는 거죠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도리를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힘든 거죠

그래서, 그 죄책감의 원인인 효에 대해서 고찰을 한 거죠
그리고 내린 어떤 새로운 관점들을 제시한 거니까
우리 사회 규범이 시대에 맞춰 발전하는 과정이 아닐까요?

이런 상황을 님은 효 사상에 대한 반박이라고 받아들이시는 거 같네요
일시적으로는 효 사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형태가 될 순 있겠지만
효가 근본적으로 옳은 사상이라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여 더 나아갈 수 있겠죠

세월에 따라 변화한다는 건, 그 시대마다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달라지기 때문이지
진지함이 없거나 논리가 없어서 변화하는 게 아닙니다

부모님은 중요한 존재고 효라는 것은 중요한 존재를 대하는 태도인데
이런 문제에 진지한 자세로 논리를 기반으로 접근하는 게 맞죠
진지한 고민 없이, 논리 없이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시대의 변화에 못 따라가고
과거의 악습만 반복하며 고집부리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