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빌려달라는 동네 언니

고생한다고 딱히 미래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평생을 힘들게 살아야 되는건데
잠시도 쉬지않고 일한다는게 말이 쉽지... 물론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이 대단한거고 당연하다 하면 안되지

저렇게 잠깐씩 휴식을 주는 친구가 있어도 안좋은일 겹치니까 결국 멘탈 터져서 새벽에 전화로 헛소리한건데
글쓴이와 노는 시간마저 없었으면 훨씬 일찍 포기했을걸.

문득 생각나는게 예전에 버티다 버티다 생활비가 다 떨어져서 번개탄 피운 세모녀 사건에서도
공책에 알뜰살뜰 써내려간 가계부 한구석에는 2만원짜리 족발을 사먹은 기록도 있었지.
돈이 없는데 족발이 왠말이냐 하지 말고 그게 삶이라는걸 이해해줘야해...

진지하게 내가 몇년전에 정말 인생 나락을 한번 찍어보고 이제 다시 여유있게 사는 편인데
항상 힘들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나를 죽이지 못하는 건 나를 강하게 만들뿐이다' 등등
그런말들을 어느 정도는 공감할려고 하면서 넘어갔는데

정작 저렇게 인생 밑바닥까지 추락하면
사람이 변함.

항상 누가 돈 빌려달라면 그냥 갚지 말고 돈 보내준적도 꽤 잇었고
그렇게 나름 여유잇게 살다가

밑바닥을 보니 아 내가 그렇게 강한사람이 아니구나
라는걸 느낌
사람이 극한까지 몰리면 저렇게 되는거? 쉬움
도리어 사과를 햇다는것 자체만으로 저 분이 대단하다고 느껴짐.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이고 사람에 대한 불신 예민해지고 괜시리 안좋은 생각(자살) 등등

1년가량 이 세상에 내 편이라고 부를수 있는 사람 없엇다면
내가 이렇게 글을 적을수 있었을까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