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튜브의 이상형

간만에 초집중에 감정이입해서 재밌게 봤네요,쇼츠같은 짧고 자극적인거에 길들여지면 좀 재미없게 느껴지긴 할거예요

자극이 문제가 아니고 그냥 대사나 상황전개나 모든 것이 엉성하고 총체적 난국이었어요.
그나마 초반엔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흥미가 유지되고 주인공 커플 알콩달콩한게 보기 좋아서 나름 재밌게 봤는데
갑자기 과거편이 4회 분량으로 편성된 것도 그렇고, 가장 궁금했던 이야기의 흑막 = 결국 주인공들의 부모들이 무엇을 그렇게 겁내고 도망다녔는가 정체가 밝혀진게 고작.....스포니까 말은 못하겠는데 참.....그동안 봤던 넷플릭스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실망스러웠고 어지간하면 보던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끝까지 보는데 결국 하차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무빙이란 드라마의 정체성을 잘 못 이해하고 있었던걸까요?
초능력과 CG원툴인 볼거리 위주의 킬링타임 액션영화 정도를 기대했어야 했는데 강풀이란 이름에 속아 혼자 착각하고 헛다리 짚은거죠?
그러지 않고서야 스토리로 이렇게 개연성 밥말아먹을 수는 없는건데

원탑 주인공이 아닌 출연하는 모든 출연인물들의 서사가 모여 마지막 클라이막스 연출. 무빙은 초능력 액션을 빙자한 휴먼니즘 드라마입니다. ㅠㅠ 보면서 와이프랑 질질 울었는데 ㅠㅠ

공감합니다. 특히 구룡포가 아내 잃고 병원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우는 씬은 기억에 많이 남았네요. 상복으로 갈아입으려다 군화에 바지가 걸려서 안벗겨지자 다시 한번 더 오열하는 디테일은 최고였습니다. 양복vs가죽점퍼, 구두vs군화, 아내와 딸이 켜주는 센서등, 자꾸 잃어버리는 가방 등… 디테일한 연출과 아이템들 세밀한 감정선을 이어가면서 개연성을 높이는 서사가 강점인 드라마였고, 강풀 특유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해외에서도 초능력 히어로물에서 이런 세밀한 감정선과 서사, 가족 중심, 서민 정서 위주의 연출을 접하는 것은 많이 신선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강풀은 역시 순정만화 작가라고 다시 상기하게 되는 드라마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