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0일, 고등학생 A 군이 경기 오산경찰서 지구대를 찾아와 머리를 숙였습니다. 자신이 이틀 전 아파트 단지에 세워진 자전거 1대를 훔쳐 탔다며 잘못을 털어놓은 것입니다.
왜 훔쳐 탔냐는 경찰의 질문에, A 군은 머뭇거리며 당시 사정을 설명했는데요.
여섯 동생의 저녁을 챙겨줘야 하는데, 아르바이트가 늦게 끝나 서두르던 중 아파트 단지에 세워진 자전거가 친구 것인 줄 착각해 집에 타고 갔다고 말했습니다.
이 한마디에 사건을 담당하게 된 오산경찰서는 A 군의 절도 사건 자체보다 가정 형편에 더 주목했습니다.
실제로 A 군은 7남매의 맏이로, 생계를 위해 집 근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택배 일을 나가고 있고, 어머니가 많이 아픈 상황이라 중학생부터 생후 7개월 된 아기까지 6명의 동생은 사실상 A 군이 돌봐야 했습니다.
이렇게 가정 형편은 어려웠지만, 아버지가 월 소득이 있고, 어머니 병원 이동을 위한 차량도 보유한 터라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는 속하지 않았는데요.
경찰은 가정 형편 조사 끝에 A 군의 가정이 복지 사각지대에 있다고 보고, 시청과 보건소 등 7개 기관과 함께 급식비, 의료비 지원과 긴급 복지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편, A 군의 절도 사건과 관련해서는, 경찰은 "A 군이 초범이고 피해자도 선처를 원했다"면서, "최근 경찰은 즉결심판 처분을 내렸고, 법원은 벌금 10만 원의 선고유예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저출산 시대에 이만큼이나 낳았으면 국가가 뭐라도 해줘야지
그냥 손놓고 있다는것도 웃기고
부모가 여유가 넘치는 거도 아니면서 자식을 많이 낳았다는 거에 무책임감이 좀 느껴져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