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집단 성희롱 논란

 

 

 

 

국어교육학과 14학번 남학생 사과문

모든 일에 앞서, 남자 대면식에 이뤄진 악습에
책임을 지고자 하며 이로 인한 국어교육과
학우들의 피해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먼저, 남자 대면식에 대해 저희가 겪었던 그대로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남자 대면식이란 국어교육과 남자 재학생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전참 하며,
졸업생은 희망자만 참여하는 자리입니다.

남자 대면식의 일정은 축구 경기, 고기집에서의
회식, 마지막으로 학관에서의 2차 술자리입니다.

2차 술자리에서 이번에 논란이 된 여학우에 대한
얼굴 평가 등 여러 악습이 존재 하였습니다.

여학우에 대한 얼굴 평가가 이뤄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자 선배가 새내기 남학생들에게 마음에 드는
여학우를 묻습니다.

새내기 남학생이 대답을 하면 선배들은
여학우들의 정보가 담긴 책자를 보며
얼굴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배들의 얼굴 평가의 내용을
새내기 바로 윗 학번의 선배가 스케치북에
적습니다.

스케치북에 적힌 내용은 새내기에게는 공개되지
않으며 매년 적히는 내용이 다릅니다.

모든 남학생의 대답을 다 들은 후
남자 선배들은 일명 교통정리라는 명분으로
서로 싸우지 않도록 각자 언급한 여학우에게만
대시 하라는 말로 얼굴 평가를 마무리 하고
이어 술을 마십니다.

위에 묘사한 상황은 다른 학번이 아닌
14학번이 새내기일 때 이루어진 남자대면식의
모습입니다.

다음으로 저희가 행한 잘못 중 하나인
책자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15학번 후배들에 대한 책자는 남자 대면식의
관례에 따라 바로 윗 학번인 14학번이
작성 했습니다.

책자를 작성 하는 과정에서 이름, 사진(카톡 혹은
페이스북 프사)을 허락 없이 사용 했습니다.

다른 학번에게 책임을 전가 하지 않겠습니다.

국어교육과의 남자 공동체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했어야 했습니다.

당시에 무엇이 중요한지 알지 못하여
책자를 만들고 외모를 평하는 기회를 마련한
사실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또, 선배가 되었을 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여 그 결과 남자 후배들을
저희와 똑같은 죄인으로 만들었고,
또한 여자 동기와 후배들에게도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주게 되었습니다.

남자 대면식에서 이뤄진 악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여 이로 인한 꾸준한 피해자를
발생시킨 점 가슴 깊이 반성 하고 있습니다.

남자 대면식에 있었던 폐단과 악습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 하여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책자를 제작 하고 악습을 방관한 저희 역시
모두 국어과 남학생의 공동체 일원으로서
잘못했음을 인정 하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저희가 사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국어교육과 여자 후배들과
동기들에게 감사의 말 또한 전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리고,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