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3090 추천 0 댓글 5
Extra Form

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43살 실제나이 44살인 개막장입니다..

올해로 신림동고시촌에 들어와 산지 15년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그만한 회사에서 그냥 남자경리식으로 돈이나 수금해오고..

그런 잡일 맡아서 생활하느라 방값싼 고시촌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성격도 반사회적인격장애고 개같아서요...

사회생활해보니 겁나게 힘들고 또 고문관 스타일이니까 사람들한테 왕따당하고.....

또 말씀,말도 이해잘 못하고 그러는 바보이니까 일도 졸 못하고그렇다보니 그냥 백수로 시간을 때우며 살았습니다.

근데 그냥 그렇게 살면 진짜 눈치보이고 그러니, 사법고시라는 핑계를 개발했습니다..

어짜피 시험붙을 일은 만무하고도, 젊은 이의 도전 고졸혁명!! 이런식으로 정당화 하긴 좋고하니, 추석,설날때 친척들이,

"너 뭐하냐,너 무슨일 직업하니?" 

라고 물어보면 고시공부한다고 하면되니까,

어짜피 합격자보다 탈락한 사람이 많은 시험이니

열심히 했지만 탈락한 수준이 엄청나게 높은 사람에게 물어갈 수도 있고 그래서 이생활에 안주했지요....

정말 비겁하고 엿같은 변명아닙니다... 진심입니다....

결과적으로,백수소리듣기싫으니까잉여인간 소리 듣기싫으니까 가장 그럴듯한 무늬만 고시생이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암튼, 직장에서 짤리고 할일없고 그냥 고시원 전전하면서 살다가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나도 고시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집에서 고시한다고 사기치고 월 100만원씩 받아쓰다가 이제는 이 생활에 완벽적응해서 월 20만원이면 한달을 삽니다...

고시원비15만원만 있으면 됩니다.사는데 걱정이 없습니다....

그냥 고시원비만 내면 전기세 기타잡비 안내니깐 뭐 아주 달달한 인생입니다...

돈떨어지면 신림역가서 막노동 한달에 10번만 하면 50만원 법니다...

관악청소년회관에서 수영6만원지출하면 한달운동하면서 샤워도 막하니깐 공동고시원 공동화장실에서 샤워문제도 깔끔하게 해결합니다.....

예전에 고시식당에서 알바한적 있어서 아는 사이라서 반찬남은거 싸가지고 와서 고시원방에서 끼니 해결하고
입맛없으면 식권낱개로 10개정도 사서 여기저기 고시식당가서 부페로 처먹습니다.

내나이 이제 43살인데, 고민상담사한테 가서 고민해결하고 싶어집니다....

이유인,즉, 사시가 2017년(사실 2016년까지임) 폐지되면, 나의 이런 생활도 변명거리를 못찾는상황이 됩니다....

난 사실 사시자격 요건도 없어서... 토익700도 못넘겼고요... 이제는 토익시험비 5만원도 아까워서 함부로 못봅니다....

뭐, 원래 사시붙을 생각은 없는데 여기 있다보니 나도모르게 꿈이 검사가 되어버렸지요....

일요일날 고시촌에 교회가서 예배끝나고, 교회에서 밥먹고요,심심하면 서울대도서관가서 잡지나 신문도 공짜로 읽고,진짜 사시 공부하는 동년배들 만나서 이사람은 무슨책 보나 스토킹하고 그러지책은 한번도 산적이 없어요..

그냥 동네 독서실 다니면서 버려진 책 주서오거나, 길가다가 옆으로 눈만 돌려도 버려진 사시책을 엄청 많아서 그냥 주서서 들고와서 도서관에서 책 펴놓고 사시코스프레 하지요.ㅋㅋ.
진짜 내나이에 취업도 못하고 이지랄이면 욕처먹는데, 나 사시생 이요~ 하면 무난하게 넘어갑니다.

요즘 법무사 정보 얻는중이다. 사시폐인들 법무사로 넘어가는데 나도 이제 슬슬 넘어가야지?
뭐 결혼이나 집살생각 연애 기타등등 그런거 생각도 없습니다.. 어차피 나이도 40대인데 이제와서 뭘.....

그냥 한달에 50만원정도만 있으면 아주 편안하게 사는데, 그냥 이런삶 만족하렵니다...

아침에 수영하고 씻고 고시식당가서 밥먹고요, 고시원방에 와서 컴터좀 하다가 저녁때 고시식당에서 밥먹고 다시 컴터좀하고~

돈떨어지면 신림역에 인력사무소가서 노가다뛰고
집에서 나이 70넘으신 어머니한테 용돈받아쓰고, 누나한테도 지원좀 받고~
이러게 행복 아닌가요~~? 그리고 날씨 좋으면 관악산도 다닙니다.ㅋㅋ

막노동6만원5천원 평균이고, -10% 수수료 떼고 봉고차차비 5천원 떼고 일끝나고 술값떼고 모으면 50만원 언저리입니다.

나이 50살되면 2교대 아파트 경비할 생각입니다.
돈없고 생활 그지같은애들, 아까 월세집에서 쫒겨낫다는놈들, 돈없는 애들, 집나간 애들은 신림동고시촌 오시는것도 괜찮아요.

무보증 고시원비 15만원짜리 널렸습니다~이만.


http://pann.nate.com/talk/332333503

List of Articles
추천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0 jpgif 원피스 등장 캐릭터들 실제키 체감 newfile 파리 생제르맹키레네 6분 전 151
3 avi 눈 앞에서 오타니 50-50 야구공 놓침 3 newfile 드드드래곤 1시간 전 1282
2 avi 라민 야말 챔스 데뷔골 2 newfile 드드드래곤 1시간 전 667
4 gif 역사상 최초 50-50 달성하는 오타니 6 newfile 드드드래곤 1시간 전 971
2 jpg 인도 경찰서에 간 유튜버 1 newfile 드드드래곤 1시간 전 1172
8 jpg 또 게임중독으로 질병 만드려고 하는 그 분들 6 newfile 드드드래곤 1시간 전 1148
3 jpg 현장 떠나고 있다는 젊은 경찰관, 소방관 근황 4 newfile 드드드래곤 1시간 전 1120
3 jpg 배드민턴 협회장 페이백 사실로 밝혀져 newfile 드드드래곤 2시간 전 1106
0 jpg 양자역학을 쉽게 설명해 주는 카이스트 교수님 6 newfile 드드드래곤 2시간 전 879
0 jpg 주인 몰래 위스키 '홀짝홀짝'‥알고보니 구청 공무원 3 newfile 드드드래곤 2시간 전 1025
19/-3 jpg 상암동 근처 주민들에게 종량제봉투 돌렸다는 아이유 24 newfile 드드드래곤 15시간 전 4441
13 jpg 비가 온 뒤에 기온이 극단적으로 떨어진다는 날씨 8 newfile 드드드래곤 15시간 전 5330
8 jpg 나 오늘 면접 봤는데 너무 눈물 나 아빠한테 미안해서 4 newfile 드드드래곤 18시간 전 4744
15 jpg 흑백요리사가 흥한 지금 차기작으로 해야하는 프로그램 2 newfile 드드드래곤 18시간 전 4246
11 jpg 저년차 삼성전자 직원이 본 삼성전자 9 newfile 드드드래곤 18시간 전 5121
12 jpg 5년 만에 해결한 커튼 속 미스터리 인물 3 newfile 드드드래곤 18시간 전 4262
7 jpg 위치 선정 레전드로 평가받는 서울의 폐기물 처리장 5 newfile 드드드래곤 19시간 전 4634
6 jpg 31세에 달리기 시작한 초재능러 4 newfile 드드드래곤 19시간 전 4167
1 jpg 미국의 노력으로 이스라엘과 수교 협상까지 했었던 사우디 최근 입장 newfile 드드드래곤 19시간 전 2607
18 jpg 페미 손가락 논란 원천 차단한 우체국쇼핑 4 newfile 드드드래곤 19시간 전 40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458 Next
/ 9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