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기사 많이 난 ‘찐윤’ 의원 공천율 97.8%
비윤 김웅 의원 “초자연적, 비과학적 공천”
‘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될수록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점이 수치로 나타났다. 친윤 키워드가 포함된 보도에 100회 이상 등장한 ‘찐윤’ 의원은 97.8%가 공천을 받았다. 게다가 이들 중 상당수는 경선 없이 공천장을 받았다. 이에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동훈 비대위와 공관위의 공천 심사 공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윤 공천을 위해 “비윤들의 씨를 말리고 있다”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경향신문은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 ‘빅카인즈’에서 친윤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인 윤석열 대통령의 대권 도전 출정식날(2021년 6월29일)부터 6일까지 ‘친윤 OOO’이라는 키워드로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지역구 공천 신청자 101명을 전수조사했다. 불출마 등으로 공천을 아예 신청하지 않은 장제원·김웅·김희국 의원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구분을 위해 친윤 키워드 포함 보도횟수에 따라 100회 이상(45명), 50~99회(20명), 25~49회(25명), 0~24회(11명) 등 4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친윤 키워드 포함 보도 횟수가 100회 이상인 의원 45명 중 공천을 받은 의원은 44명(97.8%)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관계자) 권성동·정진석·윤한홍·이철규 의원은 물론 홍위병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친윤 초선 배현진·박수영·유상범·강민국 의원 등이 포함됐다.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은 ‘친한동훈(친한)계’ 구자룡 비대위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조수진 의원 1명(탈락률 2.2%)에 불과했다. 이들 중 경선도 없이 컷오프 된 의원은 단 1명도 없다.
이 그룹의 또다른 특징은 100회 미만 보도된 의원들에 비해 경선이 필요 없는 단수공천율이 크게 높다는 점이다. 그룹별 단수공천율(우선공천 포함)은 100회 이상 66.7%, 50~99회 40%, 25~49회 32%, 0~24회는 0%다. 친윤 보도가 많을 수록 단수공천율이 높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반면 친윤 키워드가 포함된 보도가 25회 미만인 의원 11명은 단수공천율이 0%로 나타났다. 경선 패배, 중도 불출마를 포함한 탈락률은 72.7%로 모든 그룹 중 가장 높았다. 공천을 받은 경우는 경선에서 승리한 3명뿐이었다. 이 그룹에는 친윤으로 분류되지 않는 이태규·이명수·최승재 의원 등이 포함됐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태규 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지 못한 채 경선에 올랐다가 패배했고, 계파색이 옅은 이명수·최승재 의원도 공천을 신청했다가 중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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