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5046 추천 0 댓글 15
Extra Form

모바일인데다 어휘력이 부족한 편이라 말이 많이 두서 없고 횡설수설할 예정입니다.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

 

요즘 들어 어머니랑 대화 할 때마다 어머니에게서 평소랑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평상시랑 행동이나 말투 등...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에서 크게 다른 건 안 보입니다. 근데 사람이 분위기라 해야 하나,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묘하게 정신적으로 지쳐하시거나 힘들어하시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뭔가를 포기?체념?하신 듯한 느낌도 나고... 그랬다가 어떨 때는 곧 우실 것도 같고... 

 

말로는 설명이 힘든데 여하튼 어머니가 다소 낯설게 느껴집니다.

 

원래는 전혀 안 그랬는데, 요새는 어머니랑 대화하면 괜히 제 마음이 불편합니다. 불편해서 대화를 기피하고 싶고 이런 게 아니라 제가 안절부절 못 하게 된다 해야할까, 눈을 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릴때부터 대충 분위기를 파악하는 건 곧잘 했는데 매번 그게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렵네요;

 

-

 

저희 어머니는 바로 얼마전에 쉰이 조금 넘으셨습니다. 폐경은 아직 안 오신걸로 알고요. 현재 근무하시는 곳의 환경이 좋지 않으셔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걸로도 알고 있습니다.

 

혹시 갱년기이실까요? 아니면 일도 하시면서 집안일도 여전히 많이 도맡고 계시는데 (저도 어떻게든 어머니께 가는 부담을 줄이고 여러가지 거들고자 학교 다니면서 알바라도 하려고 여기저기 지원 넣어보는 중이고, 집안일도 최대한 많이 하지만 어쨌거나 결국에 제가 혼자 다 하지는 못하는지라... 여전히 어머니가 많이 하고 계십니다) 그것 때문에 우울증이나 번아웃 같은 거 겪으시는 건 아닌지 걱정이네요. 

 

이런 느낌 받게 된 지는 며칠 안 됐고, 아버지나 동생까지 해서 3명 이상이랑 같이 있을 때는 그런 느낌을 못 받고 있습니다. 물론 아버지랑 단 둘이 계실 때는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저랑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셋이서 있을 때는 그런 느낌을 못 받구요, 저랑 단 둘이 계실 때는 그런 느낌을 좀 강하게 받습니다.

 

우선 한동안은 지켜 볼 생각이긴 합니다... 최대한 집에 많이 붙어있고, 꼭 나가야 될 일이 있으면 아예 일찍 나갔다가 어머니 퇴근 시간 전에 돌아오려고 합니다. 강의 같은 건 어쩔 수 없지만요.

집안일 같은 건 제가 평소에 하던 건 그대로 계속 하고, 평소엔 어머니가 하시는 것들도 제가 시간이 된다면 짬짬이 해볼까 합니다. 대화도 많이 하고, 암튼 여러가지 최대한 거들려고 생각 중이긴 한데...

근데 솔직히 그거 말고는 뭘 어째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조심히 지켜보면 되는 문제인지, 아니면 아예 다이렉트로 무슨 일 있으셨나 물어봐야 할지, 그도 아니면 아버지랑도 상의를 해봐야 하는 문제인건지...

 

이런 상황엔 자식인 제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게 맞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 오늘 저녁 먹으면서 같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를 같이 시청했습니다. 시청 중에 어머니가 장난조로 "나도 자존감 낮은데 나도 상담을 좀 받아봐야 하나?" 라고 하시더라고요. 말투나 목소리는 장난 치는 말투기는 하셨는데, 솔직히 말해 정말 아무 일도 없는데 저런 말씀을 하실 것 같지는 않기에 제가 조금 더 신경 쓰려고 합니다. 

 

일단 너무 진지하게 받으면 되려 부담 느끼실까 싶어 저도 장난식으로 "필요하면 가야지~" 라고 해둔 상태인데, 진짜 괜찮으신건지,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조만간 여쭤봐야 겠네요. 원래 이런 말 잘 못 하는지라 괜시리 긴장이 좀 되는데 그래도 여쭤봐야 함이 맞겠죠. 다음에 어머니랑 단 둘이 있을 때 직접 여쭤보려고 합니다. 

 

조언해주신 형님들 다들 감사드립니다.

  • ?
    익명_32994179 2023.11.03 10:45
    직접적으로 물어보심이 좋을듯요. 설령 첫 질문에 대답을 안하시더라도 추후에는 무슨일이 있었다 말씀해주실거 같아요
  • ?
    익명_07243403 글쓴이 2023.11.04 10:14
    @익명_32994179
    역시 직접 여쭤보는 게 제일 나으려나요?
    타이밍 좀 보다가 기회 되면 지나가듯이 한 번 여쭤봐야 겠네요... 요새 무슨 일 있으시냐고...
  • ?
    익명_02353386 2023.11.03 13:08
    이건 직구로 승부보고 여행다녀오시고 병원상담...(치료가 아닌걸 중요하게 부각시켜야함)을 받아보세요 더 늦기 전에. 넘 걱정 마시고
  • ?
    익명_07243403 글쓴이 2023.11.04 10:15
    @익명_02353386
    안 그래도 저 대학 졸업하고 나면 취직하기 전에 여행이나 같이 갔음 좋겠다 하시던데... 말씀하시는데 뭔가 눈가가 촉촉하시길래 좀 신경쓰이더라구요.
    일단 기회 되면 직접 여쭤보기로 하고, 최대한 시간 많이 보내도록 해보겠습니다.
  • ?
    익명_14839710 2023.11.03 15:17
    일 스트레스가 크다는게 주 원인이지 않을까 하는데
    관두실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시길
  • ?
    익명_07243403 글쓴이 2023.11.04 10:16
    @익명_14839710
    아버지께서 혹시 힘들면 관둬도 된다고 어머니께 말씀은 하셨습니다. 근데 어머니가 그만 안 두고 계속 다니겠다 하셔서...
    일단 저도 엄마 집에서 쉬어도 된다고 계속 말씀드리고 있긴 한데, 아직 그만 두실 생각은 없는 것 같으십니다...
  • ?
    익명_57485886 2023.11.03 16:26
    갱년기 맞으신거 같긴한데...
    그냥 불편하고 해도 대화 많이 하고 여유되면 여행도 같이 다니시고..
    뭐 간단하게 영화라도 산책이라도 같이 하심이 좋을듯하네요~
    글쓴이 같은 자녀를 두셨다면 크게 걱정안하셔도 될것같습니다~
  • ?
    익명_07243403 글쓴이 2023.11.04 10:17
    @익명_57485886
    어머니 일이나 저 학교 땜에 여행까지는 무리여도 최대한 시간 많이 보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 ?
    익명_29337584 2023.11.03 19:07

    삭제된 댓글입니다.

  • ?
    익명_07243403 글쓴이 2023.11.04 10:18
    @익명_29337584
    후자는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일단 기회 좀 엿보다가 나중에 되는대로 여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익명_36625960 2023.11.04 08:53
    갱년기 또는 심리적 우울증
    여자의 갱년기는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정말 주변사람 미치고 힘듭니다..
  • ?
    익명_07243403 글쓴이 2023.11.04 10:19
    @익명_36625960
    절 품고 낳고 길러주시고 제 사춘기도 다 받아주신 분인데 ㅎㅎ... 어머니 갱년기 못 받아드리면 될까요.
    만일 갱년기나 심리적 우울증을 겪고 계시는 중이라면 당신께서 가장 힘드실텐데 자식인 제가 그걸 받아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 ?
    익명_36625960 2023.11.04 10:25
    @익명_07243403
    그 마음만으로 충분 합니다.
  • ?
    익명_17551812 2023.11.06 09:03
    갱년기증상 같아보이네요...이유없이 화내는 일이 생기면 의심말고 병원!!!
  • ?
    익명_37756065 2023.11.07 14:21
    그냥 엄마랑 터놓고 얘기 해봐 응?
익명 게시판 익명으로 작성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추천
12552 유부남 용돈에 관하여.. 6 new 1시간 전 115 0
12551 번아웃... 그리고 5월 3 new 5시간 전 180 0
12550 먼저 연락와서 대기업 다닌다고 말하면 자랑 하고 싶은거지? 4 new 7시간 전 268 1/-1
12549 만성피로 17 new 19시간 전 310 1
12548 어버이날 뭐해드려요!!!! 5 2024.05.08 213 0
12547 기온이 오르니 발냄새도 같이 올라옴 ㅠㅠ 3 2024.05.08 261 -1
12546 약간 공주풍? 일본 멘헤라 패션 하고 돌아다니는 여자애 봤는데 무섭더라.. 2 file 2024.05.08 400 -2
12545 시쓰는거 완료했어요 6 2024.05.07 256 -2
12544 머야 넷플릭스에 범죄도시가 없네? 3 2024.05.07 393 0
12543 와이프 가슴성형 9 2024.05.07 946 -1
12542 짝사랑 성공 비법 알려주삼... 7 2024.05.07 294 -1
12541 드라마 추천받아여! 4 2024.05.07 185 0
12540 경미한 접촉사고가 났는데 4 file 2024.05.07 424 0
12539 눈 감았다 뜨니까 1 2024.05.07 222 0
12538 서브웨이 조합 추천 점. 3 file 2024.05.07 239 0
12537 은근 잘 알려지지 않은 연예계 기부왕 file 2024.05.07 315 1/-1
12536 넷플릭스 지니 앤 조지아 추천이여 2 2024.05.07 291 1
12535 맛집잘아시는분! 11 2024.05.07 236 0
12534 제 진로고민은 아무도 들어주질 못하던데요 18 2024.05.07 422 0
12533 최강야구 3 2024.05.07 342 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28 Next
/ 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