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5047 추천 0 댓글 15
Extra Form

모바일인데다 어휘력이 부족한 편이라 말이 많이 두서 없고 횡설수설할 예정입니다.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

 

요즘 들어 어머니랑 대화 할 때마다 어머니에게서 평소랑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평상시랑 행동이나 말투 등...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에서 크게 다른 건 안 보입니다. 근데 사람이 분위기라 해야 하나,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묘하게 정신적으로 지쳐하시거나 힘들어하시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뭔가를 포기?체념?하신 듯한 느낌도 나고... 그랬다가 어떨 때는 곧 우실 것도 같고... 

 

말로는 설명이 힘든데 여하튼 어머니가 다소 낯설게 느껴집니다.

 

원래는 전혀 안 그랬는데, 요새는 어머니랑 대화하면 괜히 제 마음이 불편합니다. 불편해서 대화를 기피하고 싶고 이런 게 아니라 제가 안절부절 못 하게 된다 해야할까, 눈을 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릴때부터 대충 분위기를 파악하는 건 곧잘 했는데 매번 그게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렵네요;

 

-

 

저희 어머니는 바로 얼마전에 쉰이 조금 넘으셨습니다. 폐경은 아직 안 오신걸로 알고요. 현재 근무하시는 곳의 환경이 좋지 않으셔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걸로도 알고 있습니다.

 

혹시 갱년기이실까요? 아니면 일도 하시면서 집안일도 여전히 많이 도맡고 계시는데 (저도 어떻게든 어머니께 가는 부담을 줄이고 여러가지 거들고자 학교 다니면서 알바라도 하려고 여기저기 지원 넣어보는 중이고, 집안일도 최대한 많이 하지만 어쨌거나 결국에 제가 혼자 다 하지는 못하는지라... 여전히 어머니가 많이 하고 계십니다) 그것 때문에 우울증이나 번아웃 같은 거 겪으시는 건 아닌지 걱정이네요. 

 

이런 느낌 받게 된 지는 며칠 안 됐고, 아버지나 동생까지 해서 3명 이상이랑 같이 있을 때는 그런 느낌을 못 받고 있습니다. 물론 아버지랑 단 둘이 계실 때는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저랑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셋이서 있을 때는 그런 느낌을 못 받구요, 저랑 단 둘이 계실 때는 그런 느낌을 좀 강하게 받습니다.

 

우선 한동안은 지켜 볼 생각이긴 합니다... 최대한 집에 많이 붙어있고, 꼭 나가야 될 일이 있으면 아예 일찍 나갔다가 어머니 퇴근 시간 전에 돌아오려고 합니다. 강의 같은 건 어쩔 수 없지만요.

집안일 같은 건 제가 평소에 하던 건 그대로 계속 하고, 평소엔 어머니가 하시는 것들도 제가 시간이 된다면 짬짬이 해볼까 합니다. 대화도 많이 하고, 암튼 여러가지 최대한 거들려고 생각 중이긴 한데...

근데 솔직히 그거 말고는 뭘 어째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조심히 지켜보면 되는 문제인지, 아니면 아예 다이렉트로 무슨 일 있으셨나 물어봐야 할지, 그도 아니면 아버지랑도 상의를 해봐야 하는 문제인건지...

 

이런 상황엔 자식인 제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게 맞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 오늘 저녁 먹으면서 같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를 같이 시청했습니다. 시청 중에 어머니가 장난조로 "나도 자존감 낮은데 나도 상담을 좀 받아봐야 하나?" 라고 하시더라고요. 말투나 목소리는 장난 치는 말투기는 하셨는데, 솔직히 말해 정말 아무 일도 없는데 저런 말씀을 하실 것 같지는 않기에 제가 조금 더 신경 쓰려고 합니다. 

 

일단 너무 진지하게 받으면 되려 부담 느끼실까 싶어 저도 장난식으로 "필요하면 가야지~" 라고 해둔 상태인데, 진짜 괜찮으신건지,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조만간 여쭤봐야 겠네요. 원래 이런 말 잘 못 하는지라 괜시리 긴장이 좀 되는데 그래도 여쭤봐야 함이 맞겠죠. 다음에 어머니랑 단 둘이 있을 때 직접 여쭤보려고 합니다. 

 

조언해주신 형님들 다들 감사드립니다.

  • ?
    익명_32994179 2023.11.03 10:45
    직접적으로 물어보심이 좋을듯요. 설령 첫 질문에 대답을 안하시더라도 추후에는 무슨일이 있었다 말씀해주실거 같아요
  • ?
    익명_07243403 글쓴이 2023.11.04 10:14
    @익명_32994179
    역시 직접 여쭤보는 게 제일 나으려나요?
    타이밍 좀 보다가 기회 되면 지나가듯이 한 번 여쭤봐야 겠네요... 요새 무슨 일 있으시냐고...
  • ?
    익명_02353386 2023.11.03 13:08
    이건 직구로 승부보고 여행다녀오시고 병원상담...(치료가 아닌걸 중요하게 부각시켜야함)을 받아보세요 더 늦기 전에. 넘 걱정 마시고
  • ?
    익명_07243403 글쓴이 2023.11.04 10:15
    @익명_02353386
    안 그래도 저 대학 졸업하고 나면 취직하기 전에 여행이나 같이 갔음 좋겠다 하시던데... 말씀하시는데 뭔가 눈가가 촉촉하시길래 좀 신경쓰이더라구요.
    일단 기회 되면 직접 여쭤보기로 하고, 최대한 시간 많이 보내도록 해보겠습니다.
  • ?
    익명_14839710 2023.11.03 15:17
    일 스트레스가 크다는게 주 원인이지 않을까 하는데
    관두실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시길
  • ?
    익명_07243403 글쓴이 2023.11.04 10:16
    @익명_14839710
    아버지께서 혹시 힘들면 관둬도 된다고 어머니께 말씀은 하셨습니다. 근데 어머니가 그만 안 두고 계속 다니겠다 하셔서...
    일단 저도 엄마 집에서 쉬어도 된다고 계속 말씀드리고 있긴 한데, 아직 그만 두실 생각은 없는 것 같으십니다...
  • ?
    익명_57485886 2023.11.03 16:26
    갱년기 맞으신거 같긴한데...
    그냥 불편하고 해도 대화 많이 하고 여유되면 여행도 같이 다니시고..
    뭐 간단하게 영화라도 산책이라도 같이 하심이 좋을듯하네요~
    글쓴이 같은 자녀를 두셨다면 크게 걱정안하셔도 될것같습니다~
  • ?
    익명_07243403 글쓴이 2023.11.04 10:17
    @익명_57485886
    어머니 일이나 저 학교 땜에 여행까지는 무리여도 최대한 시간 많이 보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 ?
    익명_29337584 2023.11.03 19:07

    삭제된 댓글입니다.

  • ?
    익명_07243403 글쓴이 2023.11.04 10:18
    @익명_29337584
    후자는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일단 기회 좀 엿보다가 나중에 되는대로 여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익명_36625960 2023.11.04 08:53
    갱년기 또는 심리적 우울증
    여자의 갱년기는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정말 주변사람 미치고 힘듭니다..
  • ?
    익명_07243403 글쓴이 2023.11.04 10:19
    @익명_36625960
    절 품고 낳고 길러주시고 제 사춘기도 다 받아주신 분인데 ㅎㅎ... 어머니 갱년기 못 받아드리면 될까요.
    만일 갱년기나 심리적 우울증을 겪고 계시는 중이라면 당신께서 가장 힘드실텐데 자식인 제가 그걸 받아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 ?
    익명_36625960 2023.11.04 10:25
    @익명_07243403
    그 마음만으로 충분 합니다.
  • ?
    익명_17551812 2023.11.06 09:03
    갱년기증상 같아보이네요...이유없이 화내는 일이 생기면 의심말고 병원!!!
  • ?
    익명_37756065 2023.11.07 14:21
    그냥 엄마랑 터놓고 얘기 해봐 응?
익명 게시판 익명으로 작성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추천
12585 스포) 주술회전 고죠 사토루 부활? 1 newfile 7시간 전 186 0
12584 이정후 수술로 시즌 아웃되네요 1 new 7시간 전 163 0
12583 직구 금지법 다들 왜 이렇게 싫어하는거임? 15 new 11시간 전 271 -7
12582 서초구 맛집 많아 5 new 21시간 전 285 -1
12581 퇴사 후 사적으로 만나는데 8 new 23시간 전 646 -1
12580 시간 빨리 갔으면 좋겠다 2 2024.05.17 222 -1
12579 단양 여행 예정인데 맛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9 2024.05.17 227 -1
12578 돈이 쓸때 없이 너무 많아서 써도 안줌 8 2024.05.17 585 1/-2
12577 재입대하는 꿈 꿔서 자다가 일어났어요 7 2024.05.17 233 0
12576 대학생 방학 언제야? 2 2024.05.16 277 0
12575 장기연애는 보통 어떻게 끝내야 할까 6 2024.05.16 564 -2
12574 pc유지보수 일을 하고 있습니다 6 2024.05.16 503 -1
12573 뉴진스 사태를 보면서 드는 생각 9 2024.05.15 690 5/-2
12572 경기도에 땅 살만한곳 없을까??? 16 2024.05.15 553 0
12571 유심 변경을 왜 직영점 가서 해야 함? 5 2024.05.15 508 0
12570 돈...쓸데가 너무 많음. 10 file 2024.05.15 658 4
12569 네이버 사태의 궁금증 56 2024.05.15 745 1/-17
12568 돈쓸데가 없음 17 2024.05.15 611 0
12567 아이폰 13 좋아? 6 file 2024.05.15 449 0
12566 시스템에어컨 설치 괜찮을까요? 8 2024.05.14 656 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30 Next
/ 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