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는 여자사람임
3월경에 택배온거 찾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줌마가 영어로 중국인이냐고 말을 거는거임
아니라고 하니까 그럼 한국인? 이러길래 네... 그랬더니
너무 반가워하면서 자기 집으로 가서 밥먹고 가라고 막 잡아끌길래 일단 따라갔음.
나랑 20살 넘게 차이나고 남편은 미국인이고 미국에서 일을 한 적은 없어보임
그때 내가 넌지시 건너편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 투어를 다녀왔는데 좋아보여서 마침 계약기간이 끝나가니 이사갈 생각이라고 말하긴 했음.
그러고나서 자기 연락처를 주는데
솔직히 나이차도 많이 나고
그렇다고 주부로 사는 사람이랑 외국에서 일하는 경험을 공유할 수도 없고
자꾸 밥먹으러 오라는데 나도 알아서 한식 잘 챙겨먹고
무엇보다 만나면 부담스럽고 내가 에너지를 내서 들어줘야하는 입장이라
다시는 연락 안하고 새 아파트에 이사를 갔음.
4월말에 이사해서 잘 살고 있는데,
우연히 그 아줌마랑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침 두둥...
마주쳤을 때에도 나를 너무 반가워하면서
자기는 해외 나온 이후로 월세를 한번도 내본 적이 없는데 월세를 어케 내냐고 물어봐서
그 자리에서 몇분동안 서서 월세내는 사이트 알려드리고 일하러 감.
(이것도 솔직히 이해가 잘 안가는게 아파트 관리 직원이 평일에 항상 사무실에 있으니 그사람에게 물어보면 될걸 왜 나에게 묻는건지...)
그 이후에도 우연히라도 마주치면 어떻게든 말 걸려고 하고 그래서
최대한 안 마주차려고 노력하고 있음.
아파트 공용공간 갈 때에도 최대한 그 아줌마 눈에 안 띄는 장소로 아주 한적한 시간대에 간다든지,
하필 같은 층에 살아서 퇴근할 때마다 집에 빙 둘러가는 한이 있더라도 다른 출입문을 이용중임.
사기치려거나 등등의 나쁜 의도는 없어 보이는데
너무 부담스러워서 내가 이상한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마주칠 때마다 너무 부담스럽고
그래서 조금 불편해도 앞으로 이렇게 살 생각임.
가끔은 겨우 좋은 아파트 이사왔는데
왜 이렇게 죄인처럼 살아야하나 싶기도 하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