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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이슈게에 "대한민국 젊은층 독해력 근황에 대해" 라는 글이 있는데, 나도 대부분의 댓글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내가 초딩 4학년 때, 사회 과목 내용 중에 김제/벽골제 나오면서 "수리시설" 이라는 말이 나오거든, 대부분 꾸르사람들은 평균이상이니 "수리시설"이 뭔지 알겠지?

 

그 당시 담임이 애들한테 매번 "생각하면서 살라"고 이야기하던 분이었는데, 그 선생님이 반장한테 "수리시설"이 뭐냐고 물었더니 "고장난 걸 고치거나 하는 것 같습니다." 라고 애가 답하니까, 부반장한테 다시 물었단 말이지 그런데 부반장이 반장말이 맞다고 하니까 갑자기 반 전체에 묻는 거야. 나를 포함해서 대여섯명 빼곤 전부 반장이 말한 게 맞다는 거야. 그 선생님이 나한테 물었어 "너는 왜 아니라고 하니?" 

난 저수지/물 이런거 나오는데 무엇을 고친 다는 말은 아닌거 같다고 그랬지. 생각없다고 그 날 나 빼고 애들 모두 한 대씩 맞았다. 어린 마음에 안 맞아서 다행이라기 보다는 애들이 나 때문에 맞은거 같아서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인지 그 선생님 이름이랑 "수리시설"이 아직도 기억에서 잊혀지질 않네.

 

그리고 군대 있을 때 어떤 놈이 자꾸 변명하니까 주임원사가 "공동묘지가서 물어보면 다 이유가 있다." 즉 "핑계없는 무덤 없다" 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을 처음 들어 본 놈이 있더라고.

 

요즘애들이 미디어에만 빠져서 사는 것도 맞을 거고, 책을 덜 읽는 것도 맞을 거고, 한자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겠고, 꾸르에 상주하는 사람들 경험/교육 수준이 높을 수도 있겠는데, 몇 년전에 본 한 짤이 생각나더라고. 

 

이짤 몇 번 보지 않았나? 2013년 5월 31일 "Evening Urgant"인데 실제로 한 말인지 확인해 보려고 해도 관련 영상을 못 찾겠다.

 

우리가 어릴 때도 어휘 딸리고, 헛소리 하는 애들 많았는데 사실 인터넷이 없어서 그런 게 소문이 안 났던 것이 아닐까? 내가 안 다고 남들도 다 아는 게 아니잖아?

 

aa.jpg

 

 

  • ?
    체사레보르자 2022.08.22 06:46
    통찰력이 깊으시구만유
    나이를 불문하고 어휘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죠
    그걸 특정 요인의 탓이라 하긴 뭐하고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나 있을듯함…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것은 창피한것이 아님 공부하면 되니까
    하지만 모르는데 아는 척 하거나 아니면 맞다고 화를 내거나 하는게 비겁한거죠 ㅋㅋㅋ
  • ?
    체사레보르자 2022.08.22 06:46
    통찰력이 깊으시구만유
    나이를 불문하고 어휘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죠
    그걸 특정 요인의 탓이라 하긴 뭐하고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나 있을듯함…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것은 창피한것이 아님 공부하면 되니까
    하지만 모르는데 아는 척 하거나 아니면 맞다고 화를 내거나 하는게 비겁한거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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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폭달 2022.08.22 11:04
    일제의 잔재어 혹은 문어에서 조차 사어화 되고 있는 단어들을 제외 하면 어느순간에는
    저들도 다 사용하게 될거고 사용해야 할겁니다.
    그냥 요새 분위기가 세대 갈등이 첨예하니깐 이슈가 되는거지 어느 시절에나 비슷한 놈들은 다 있었습니다.
    제 친구 하나도 자기는 한겨례 신문만 볼거라고 한자 욕하던 놈도 있었습니다.
  • ?
    조금만더 2022.08.22 13:27
    병신 총량의 법칙.. 뭐 어디나 병신은 있고 그게 드러날 기회가 전보다 많아졌다는 것은 공감. 현장에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로는 요즘 문해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고 하는데.. 그것조차도 그게 진짜인지, 아니면 그들도 꼰대라서 ‘요즘 것들은..’하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음.
    요즘 문해력 논란을 보면 보통 한자어들을 알지 못해서 생기던데, 적어도 지금 3-40대들은 한자어의 사용이 좀 더 익숙한 세대인 것 사실임. 자신들이 쓰고 있지는 않아도 자주 쓰던 세대와 함께 살아온 시간이 길기 때문에. 그런의미에서 보면 문해력 논란도 아예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봄. 순우리말로 대체 가능한 한자어들도 있는 반면에 뉘앙스가 달라서 대체하기 어려운 단어들도 많아서..
    그냥 단순하게 순우리말도 있는데 왜 어려운말을 쓰느냐는 그들의 주장이 가끔은 안타깝기도 함.
  • ?
    가나다라마술사 2022.08.23 12:39
    @조금만더
    정작 순우리말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함
  • ?
    아야시로 2022.08.23 22:44
    자기가 모르는 말 쓰면 잘난체 한다고 비난하는 경우도 잦습디다
쑥덕쑥덕 자유게시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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