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2박3일 부산여행 갑니다
ktx 타고 부산역 도착 후 점심으로 밀면이나 국밥 먹고 시작할건데
주 목표는 식도락+반주 개념이고
관광은 가볍게 해수욕장은 해운대나 광안리 정도 구경하고 자갈치시장 국제시장정도?
대충 1일차엔 자갈치~국제시장쪽에서 구경하고 먹고 자고 2일차에 해운대~광안리쪽으로 가는게 좋을까요?
숙소도 잡아야하는데 그냥 적당한 모텔이나 싼 호텔 잡아서 잘까 생각이구요
열심히 검색중인데 추천들 좀 해주세요
밀면은 할매?가야? 거기가 맛있다하고 국밥이나 회 꼼장어 등등
한번가봤는데 10년도 더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ㅎ
예전엔 용두산공원 타워가 경치보기 좋은곳이었는데, 롯데백화점이 생긴 이후로는 백화점 옥상이 더 유명해졌습니다. 롯데백화점 음악 분수는 나름 유명하니 (이것도 유명세에 비해서는 그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돈주고 보는것도 아니니까요) 남포동 루트에 끼우시면 좋아보입니다.
밀면은 부산역 앞에 초량밀면을 저희 집에서는 잘 갑니다. 혹평하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고등학교때 주3회 밀면을 쳐먹은 제가 평가하기에 특별히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그냥 딱 평범한 밀면입니다.
국밥은 사실 뭐 솥에 육수 우리면서 하는 집이면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 가본 수변최고돼지국밥이 인기가 많더군요. 해운대에서 가까우니 한번 가보셔도 괜찮지만, 먼길 돌아서 일부러 찾아갈거면 그냥 근처 시장 가셔서 국밥집에 솥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시고 대충 먹어도 큰 차이 없을 겁니다.
혼자가시면 남포동 모텔 아무곳이나(술집 근처라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연인이나 가족이시면 송도해수욕장에 호텔 잡으시면 아침저녁에 해변 산책하기 괜찮습니다. 경치 보는거 좋아하시면 아침에 케이블카 타시고 공원 구경 다녀오셔도 되고요. 단점은 식당들이 다 허접합니다. 저는 메리어트 호텔만 다니는데 다음주 송도 해수욕장 가격이 추천하기에는 좀 비싸네요.
광안리는 해수욕장이 있다, 광안대교가 잘 보인다 말고는 갈 의미를 찾기 힘듭니다. 해운대 해수욕장도 마찬가지이기는 한데, 여기는 해운대구에서 이악물고 관광지로 발전시킨 곳이라 소소하게 볼 것이 있습니다. 식당이나 카페도 계속 생기고 없어지고 하고요. 요샌 모노레일이었나 캡슐기차 타고 송정 와리가리 치는게 유행인 듯 합니다(제가 지금은 현지인이 아니라 이미 유행이 끝났을지도...). 해수욕장 끝자락에 엄청 큰 펍이 있습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좋아하시면 거기로.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부산은 늙어서 죽어가는 도시라 관광, 특히 먹거리 관광하기에 과연 적합한 도시인가 의문이 듭니다. 수산시장이 있긴 한데 도매위주로 돌아가고, 회타운이라고 적힌 건물들은 죄다 관광객 등쳐먹는 곳이라 현지인들은 안가고, 그렇다고 관광객한데 시장구석 뒤져가면서 좋은 집 잘 찾아봐라 하는 것도 말이 안되고. 밀면/국밥은 떡볶이처럼 그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많이 먹었던 거지 특별히 맛있어서 먹던 음식도 아니라서요. 부산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들은 다 서울에서도 그 가격에 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입니다. 사실상 해운대 원툴 도시가 되버린 느낌이 좀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