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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20살이 된 청년이에요. 대학교도 서울에 꽤 좋은 곳을 합격해서 다니고 있고 겉으로 보기에는 교우관계도 원만해 보이고 항상 웃고다녀서 사람들은 제가 아무 고민도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에게는 아주 큰 고민이 있어요. 바로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은 저희 집 그 남자 때문입니다. 그 남자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를 두고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어요. 그래서 제가 아주 어렸을 때 몇살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때부터 부부싸움은 그냥 저희 집안의 일상이 되었지요. 그리고 항상 부부싸움이 끝나면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저를 때렸어요. 생각 나는 것만 몇개 적어보자면 맹장 수술을 하고 퇴원한 날 부모님의 싸움을 말렸다는 이유로 배를 때려 정말 아팠던 기억이 있고 하루는 맞아서 엎드려있는 저의 뒷통수를 밟아 얼굴이 일그러질 듯 아팠던 적도 있구요. 아무튼 그러던 와중 그 남자도 정신을 차리고 만나던 다른 여자를 정리하고 가족에 헌신했어요. 하지만 저를 싫어하고 때리고 폭언을 하는 것은 여전해요. 웃긴건 이 사람이 성당에 갈 때는 너무 좋은 아빠로 변한다는거에요. 자식과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같은 아빠...... 성당의 모든 사람들은 그 남자를 그렇게 알고있어요. 저는 성인이 되고 대학에 합격하면 기필도 집을 나가리라 생각을 했지만 아무리 악착같이 알바를 해도 집의 도움 없이 스무살을 보내기는 정말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살고 있어요. 하 너무너무 답답해서 어디라도 이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었어요. 그래야 조금은 후련해질 것 같아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익명_17971196 2019.08.11 22:12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죠?
    아니면 신고했는데도 짭새짓을 하던가요?
  • ?
    익명_19564084 글쓴이 2019.08.11 22:27
    @익명_17971196
    어릴 때는 생각조차 못했어요. 어떻게 그 어린아이가 아빠를 경찰에 신고할 생각을 했겠어요.... 나이가 먹고는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요..... 위에 글에도 썼듯 저는 아직 독립하기에는 금전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그 남자를 신고한다는건 가족이랑 아예 돌아서버린다는 이야기잖아요ㅎ.
  • ?
    익명_24213180 2019.08.19 22:16
    @익명_17971196
    경찰이 슈퍼맨이냐.. 경찰 에 신고한다고 짜잔하고 해결되는게 아님.. 가정폭력이라는게 얼마나 어려운건데. 뭐 경각심 정도는 줄 수 있겠지. 물론 나도 신고를 추천하긴하지만 댓글러가 너무 모르는거같아서 한마디하고 지나감.
  • ?
    익명_17971196 2019.08.19 22:27
    @익명_24213180
    http://www.easylaw.go.kr/CSP/CnpClsMain.laf?popMenu=ov&csmSeq=685&ccfNo=2&cciNo=2&cnpClsNo=2#685.2.2.2.735993

    시도라도 좀 해보란 말이지
    아무짓도 하지 않으면 당연히 아무 변화가 없는거야
  • ?
    익명_11303743 2019.08.11 22:24
    마음의 준비를 하고 한 번 진지한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글쓴님의 생각을 잘 정리하신 후에요.

    저는 대학졸업하고 백수생활해야해서 다시 시골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버지가 매일 술마시고 스트레스받게해서
    마음먹고 대화시도했습니다.
    결과는 뭐 그냥 벽에 대고 혼자 얘기하는게 훨씬 낫겠다 생각할 정도로 말이 안 통하더군요.
    술에 취한 얼굴, 말투,,다음날 기억 못하는 답답함.
    그 이후로 더 싫어져서 그냥 마음의 문을 닫아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 일찍 나와 독서실에서 공부한 후에 저녁늦게 잠만 자러 집에 들어오고있어요.
    백수라 금전적인 여유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는데 이대로 계속 부딪히면 나중에 정말 얼굴도 안 보고 살 것 같아서요..

    어떤 가족은 참 행복하고 의지되고 안정감을 느끼고,
    어떤 가족은 참 불행하고 끊고싶고 불안함을 느낀다는게 참 씁쓸하네요.

    나중에 결국 독립하게 되면
    아쉬울게 없을테니 가족이 저런 사람이라는 것에 큰 신경쓰지 않게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 ?
    익명_19564084 글쓴이 2019.08.11 22:29
    @익명_11303743
    후 저희 집에 사는 그 남자도 아예 자기가 잘못했다는 생각조차 안해요ㅎ 내가 그 남자의 아들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본인이 하는 모든 행동들을 정당화 시켜버리니까요. 일단 조언 감사합니다. 솔직히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말을 털어놓으니 조금 후련해지는 것 같네요
  • ?
    익명_45740076 2019.08.12 08:53
    한 학기 끝나고 부사관은 어때? 졸업하기까지 좀 시간이 걸릴거 같긴 한데 이게 싫으면 윗댓처럼 집에서는 잠만자고 학교에서 생활해 돈달라고 말하기 싫을테니까 알바하고 학자금대출로 등록금이랑 생활비 대출받아서 그돈으로 살어
  • ?
    익명_91262429 2019.08.12 16:41
    그나마 작성자 아버지는 금전적으로 도움이라도 되고 늦게나마 정신이라도 차렸으니 다행이네요
    저희 아버지는 아직도 정신 못차려가지고 여기저기 빌붙을 궁리만하는데...
    누나 결혼식때 친가쪽 축의금 따로 받아서 돈 빼돌리고, 엄마몰래 외가쪽 친척들한테 돈빌리러 다니고...
    할머니 제사날조차 장례식장 돈없다고 돈빌려달라 그러고있고...
    자기 한몸 먹고살 능력있을때는 집은 내팽개쳐두고 밖으로 나돌다가
    이제와 같이사는게 어떻겠냐 이러는데...소름돋고 징그러워서 연락 차단해버림...
  • ?
    익명_24213180 2019.08.19 22:17
    혼자사셔야합니다.. 알바를하시더라도 독립하세요 아님 친구랑 같이살거나 하시면서 독립하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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