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1로 별로 얘기해 본 적은 없고
애가 착하고 순둥순둥 해서 남동생 같아서
뭐 물어보면 몇 번 챙겨 준 적은 있고
그런데 사실 나는 좀 후배들한테 어려운 선배라서
얘도 나한테 깍듯하게 존댓말 하면서 나 어려워 하던 앤데
얼마 전에 잘 지내냐고 갑자기 반말로 연락 하더니
(아마 핸드폰 바꾸면서 카톡 지워지고 나랑 만난지도 너무 오래 돼서 존댓말 했는지 반말 했는지도 까먹을 정도라서 그냥 반말 쓴 거 같음)
계속 밥 먹자고 하더라 돌려서 거절해도 계속 날짜 잡고
나 유부녀고 걔도 그거 알고
남편도 내가 친한 남자인 친구들 만날 때는 그냥 봐주는데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했을 이 후배를 만나겠다고 하면 미쳤냐고 할 것 같은데
만나도 뭐 할 말도 거의 없을 거 같고
솔직히 별로 친하지도 않은 후배 때문에
남편한테 거짓말해 가면서 만나는게 좀 꺼림칙하기도하고
근데 요즘 외로운가 무슨 일 있나 사람이 고픈가 싶어서
축의금도 받아 놓고 밥 한 끼도 못 먹어주는 건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닌가 싶고..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되네
남편 얘기 하고 만나지 말아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