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유서

성완종 건은 진짜 성완종이 죽어서라도 억울함을 호소할만한 건이었다.
썰전에서도 언급되었다시피 살아서 주장한들 믿을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큰 건이었기에 죽어서라도 어떻게 해보려고 했었던 거 같은데 문제는 한국 사법기관이 어디 그렇게 순진무구하고 깨끗한 곳이었던가?
성완종은 살으나 죽으나 입증할 수 없었지.

반면 이번 건은 참 우스운게, 굳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안해도 충분히 입증이 가능함.
일반인 사찰을 안했으며, 해킹 툴의 기능이 어떠한지 어떻게 썼는지 담당자가 자료 보여주면서 브리핑만 하면 됨.

근데 왜 굳이 자료들을 다 삭제하고 죽으면서 [민간인 사찰 없음] 이러냐 이거지.
살아서 입증하면 혐의를 다 벗을 수 있는걸.

나는 보수쪽 입장에 있는 인간이지만, 참 국정원 수준 떨어지는구나라는 걸 느낀게

차라리 어디 여행을 보내버리든가 하지 왜 저딴 구식으로 엄한 사람 하나 죽이고 꼬리 자르려고 하냐는거다.

탁 치니 억하고 죽었네요 라는 말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나? 그 옛날에도 안통하던 변명이 지금 통할까?

존나 웃긴게 야당이 압박했다는데 대단한 압박을 한것도 아니야. 국정조사를 들어간것도 아니고 경찰조사가 시작된것도 아니고. 심지어 자살안했으면 책임자가 누구인지도 몰랐을텐데 뭐가 그렇게 부담스러워서 극단적 선택을 한거야?
그리고 웃긴게 부부싸움하고 나갔다고 소방서에 신고를 했다는게 말이 되냐? 또 그걸 소방서에서는 위치추적을 해주고. 소설을 쓰려거든 좀 그럴싸하게 쓰던가.

결국 뭔가 있으니까 압박감을 느낀거지. 그래서 자료로 삭제한거고.

민간인 사찰하고 댓글부대 돌리면서 야당인사랑 전라도 비방하고 간첩조작하는 애들이 해킹 프로그램을 사서 민간도청에는 안썼다고? 개그도 적당히 해야지 개그지.
이거 씹베충이랑 늙은이들 빼고 정상인이라면 안믿는게 당연한거잖아.

국정원 특성상..이적단체나 적이 알아서는 안되는 내용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물론 잘했다는 것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