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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파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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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파시스트

 

 

 

 

 

먼저 상황을 설명하기 앞서 대체역사 갤러리에 의도치 않은 분란을 조장한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수업은 이미 오전에 마쳤으나, 어제 문제의 레포트를 두고 저를 호출했던 교수님의 재호출로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려, 여러 갤러리에 캡쳐본이 퍼진 탓에 졸지에 '김히틀러'로 불리고 있는 점에 대해 따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모든 분쟁의 화근이었던 레포트와 원본 파일은 교수님의 지시에 따라, 그리고 조교님의 감독 하에 모두 파쇄 및 삭제되었음을 전달합니다.

 

과제 점수의 경우 이전 레포트이 담긴 저 개인의 노력을 인정받아 다른 주제로 서술하여 정해진 기한 내에 제출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시작은 익명성을 뒤로한 가벼운 한탄이었으나, 가히 마른 들판에 불붙은 횃불은 집어던진 것이나 다름없었던 점을 지각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때아닌 해명으로 노고를 겪은 모든 운영자분과 유저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여러 갤러리에서 '김히틀러'로 불리고 있는 점에 대해 제 개인적인 의견을 시원하게 털어놓고 이만 떠나겠습니다.

 

저를 방구석 파시스트라던지, 혹은 그저 가면 놀음에 심취한 도태된 무언가로 생각하든지 그것은 모두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저는 아돌프 히틀러의 추종자가 아닙니다. 무솔리니의 추종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스탈린 또한 결코 아닙니다.

 

나아가 나치와 나치즘의 발호로 인해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퍼져나간 수많은 악행을 결코 긍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자유진영에 속한 대한의 국민이며 의무를 다하고자 분투하는 시민이자 여러분과 같은 대중의 일부입니다.

 

그저 우리 민족의 문화를 사랑하고 조국의 무궁한 번영을 기리며 사회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는 평범한 청년일 뿐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러한 사람입니다.

 

파리 코뮌이 체제의 해방을 위해 수많은 사회 계급의 합종을 이끈 강렬한 열망을 매혹되면서도 그 몰락을 인지하고 있는 현대의 프롤레타리아이며,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낡고 옛것에 불과한 구시대의 붕괴를 불온한 징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오늘날의 인민이며,

 

철십자로 얼룩진 베를린이 패전의 억누름에서 벗어나 국민들로부터 민족의 번영을 약속하며 진군하는 군홧발을 책에서나마 눈으로 좇은 21세기의 국민이며,

 

총탄과 포화에 얼룩진 수도 서울이 자주라는 목표를 이정표 삼아 수천만의 생명이 역동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던 눈부신 위업을 아버지께 배운 예맥의 건아입니다.

 

 

 

 

자유주의의 안락한 울타리 속에서 다시금 개인주의라는 시대정신이 밝아오고 있는 작금의 세상에서.

 

여전히 누군가는 과거의 향수 속을 헤집으며 이상과 이단을 구분 짓고 재조립하며 제3의 혹은 제4의 신념 너머를 추구하는, 다소 이질적인 사람도 있음을 말입니다.

 

그럼 이만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대체역사 갤러리 여러분들도 모두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출처: 대체역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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