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106 추천 2 댓글 7
Extra Form

ebs, 이투스 이미지 선생님

 

1.jpg

 

근데 솔직히... 선생님은 공부 잘했어
재수없지만 사실이야.

이게 강사로서 되게 장점이자 굉장한 단점이기도 해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있는데, 선생님은 강의를 맨 처음 시작하던 꼬꼬마 시절에 강사였을 때는,
사실은 솔직히. 그냥 고백인데 솔직히..
아니 왜 그렇게 이걸 가지고 고민하는지 모르겠는 거야

그니까 뭐냐면 모를 수 있어,
질문할 수 있어 이런 건 오케이야
근데 내가 왜 공부를 안하느냐 아니면 공부를 왜 어떻게 하면 열심히 하느냐에 대한 고민들이 좀 이해가 안가는 거야. 왜냐면 우리가 밥을 어떻게 잘 먹을까에 대한 고민안하잖아 그렇지 않니?
그냥 때 되면, 배고프면 밥 먹어요 때론 밥 엉망진창으로 먹을 때도 있지 그냥 찬물에 말아가지고 김치랑 먹을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아 뭐 어때 그러면서 우리가 뭐 고민하니? 우리는 어떻게 해야지 밥을 열심히 먹을까?
어떻게 해야지 밥을 잘 먹을수있을까?
이런 고민 안하잖아요...

그니까 그 강의를 맨 처음에 시작하던 저한테는 솔직히 좀 되게 재수없던 시절이지. 그때는 그런 느낌이었거든.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해요?" 아니 얘들아 그냥 배고프면 밥 먹듯이 공부하고싶으면 공부해..!
아니 뭘 어떻게 잘해 그냥 하면 되지 라고 생각을 솔직히 속으로 했어


근데 이제 강의 연차가 차고 또 굉장히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면서 그들에 대해서 그리고 학생들이 하는 우리제자들이 하는 진짜고민에 대해서 되게 뼈아픈 그 경험들 그리고 약간 공감의 기회들이 꽤 많았어..

진짜 그래서 어... 수능 끝나고 나면 되게 안좋은 뉴스들 꼭 들리잖아 매년.. 막 이렇게 안좋은 얘기들 수능
다음날이나 수능날 당일에 이렇게 네.. 입에 담기 힘든
이렇게 뭐 그지 안좋은 얘기들 많잖아

그지 뭐 떨어지고 뭐 뛰어내리고 이렇게.. 그러니까 정말로 그들에게는 저한테는 아 왜 저런걸 고민하지 하는데 너희한테는 그게 굉장히 큰 고민이고 진짜 인생이 무너지는 듯한 스트레스가 될 거고...

 

 

거기에 대해서 강의를 하면서 굉장히 많이 깨달았거든요


근데 내가 왜 그렇게 재수없는가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보면요

이게 좀 오래된 얘기지만 선생님의 고등학교 시절의 그 얘기를 그냥 해 볼려고 해 그냥 정리는 안되는데 그냥 막 해볼려고 해


저는 과학고를 졸업을 했잖아요? 정확히 말하자면 수료를 했잖아요? 그니까 제 주변에는 사실 드럽게 재수없게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 둘러쌓여 있었어.

그래서 그냥 그 우리의 삶이 전부라고 생각을 했어.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그런가보다 하고 착각을 했거든요 근데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냐면..
꽤 오래된 과학고 졸업생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기상시간이 6:30분 이었어요
근데 이 6시 30분이 6시 반에 일어나라가 아니라 6시 30분에 이렇게 운동장에 모여야 돼
모여서 그때부터 운동장을 뛰어야 되거든
근데 사감선생님이 항상 이때 출첵을 진짜 미친듯이 해요ㅋㅋ 그래서 이 시간 6:30분에 못나오면 오전수업을 못 들어가.

1층에 교무실이었는데 밖에다가 책상내고 여기다가 앉아있어야 돼..
오전 내내 수업에 못들어가

아 너무 살벌하죠? 그니까 6시반에 무조건 일어나서 운동장에 나가있어야되는 상황이었다고..

자 그리고 이제 막 수업이 진행이 되겠죠 그러고서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보통 야자라고 불리는 야간자율학습이 야자인데, 솔직히 선생님 시절에는 야자가 무슨 자율학습이야 강제학습이지

강제학습이 8시부터 12시였어요
근데 이때 이 자습이 얼마나 살벌하냐면.. 저희 과학고만 그랬는지 모르겠는데요 이제 독서실이 이렇게 다 오픈이 되어있는데 이게 방마다 책상이 있는 게 아니라 오픈이 되서 완전 큰 사무실처럼 상상하면 돼.

그래서 한 학년에 60명이었거든요? 그러면 그 학생들이 다 오픈된 공간에 있는거야 그러면 화장실 가는 그 통로만 제외하고 여기있는 모든 문을 선생님이 밖에서 그냥 걸어잠궈요 그러면 아예 외출조차 안되는 거야

그러면 이 4시간은 기본적인 강제학습... 이었구요 그러면 12시에 이제 딱 마감이 되면 기숙사에 들어갈 수가 있는데 그러면 1시부터는 또 그 무슨 강의도? 이렇게 해서 기숙사 지하에 독서실이 있어요 독서실이 이제 1시에 오픈을 하는거에요 네.. 그러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매일매일의 루틴이었거든

그러면 예를 들어서 1시에 강의도를 안간다고 생각해도 12시에 기숙사 들어가서 씻고.. 또 진짜 안좋은게요 이게 학년별로 방을 같이 쓰게 하는거에요. 그러면 고1때는 고3선배랑 같은 방을 쓰면 ?인거야ㅋㅋ 어떤 상황이냐면 군대에서 이병 역할을 하는 거야 가자마자 방 닦고ㅋㅋ 막 그 선배님들 주무시는데 눈 피로할까봐 만약에 방에서 공부할때도 이불 뒤집어쓰고 안에 스탠드 놓고 공부하는 되게 열악한... 뭔지 알겠지? "야 방이 왜이렇게 더러워?"
그러면 아 네... 하고 눈깔고 막 이런분위기였거든..


그러니까 12시에 기숙사를 들어가도 진짜 뭐 이것저것 씻고 나면 이미 1시에요 막 방 닦고ㅋㅋ 이불펴고ㅋㅋ
막 빨래돌리라 그러면 빨래돌리고ㅋㅋ
진짜 열악했죠?ㅋㅋ 그러면 1시에 잔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5시간 한 20분..자는거죠 근데 그때 이런세월을 살면서 어떤 생각을 했냐면 내가 되게 열심히 해야지. 이런생각 안했던 거 같애. 그냥 했어요.

그니까 이런 삶을 매일매일 사는 우리는..

사실 보고있는 학생 중에 매일매일 이렇게 살고있는 학생들도 있을거에요.
그런데 이런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 나 오늘 진짜 독하게 해야지 나는 진짜 저렇게 안 살면 너는 개병신이야 정신차려 막 스스로에게 욕하고 막 누군가에게 찾아가서 저 욕 좀 해주세요 정신차리게
저 저렇게 살거거든요 매일 아침에 그러겠어?

 

 

안해...! 매일아침에 그 핸드폰에 배경화면에 그렇게 공부할거면 죽어버려 막 이런 강력한 글들 보면서 자극받고 막 스스로 막 이러지 않아...!
그냥~ 이렇게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배고프면 밥 먹듯이 졸리면 한숨 자듯이 그냥 이런 삶을 살았어

여러분들 꽤 많이 그 질문 하거든요? 하루에 몇시간 공부해야돼요? 몇시간 자야돼요? 이런 질문들을 꽤 많이 해요... 진짜 많이 들어요



근데 해주고싶은 얘기는 있잖아,
열심히 할려고, 잠을 줄이려고, 공부시간을 늘리려고 애를 쓰는 건.. 그거는 하루이틀 하고 끝나는 것 같아요


그냥 공부자체가 이렇게 밥먹는 일상이 될 수 있게
우리가 밥 어떻게 먹지 고민 안해도 진짜 잘 쳐먹잖아요
잘먹잖아요 그런것처럼 공부에 대해서도 그냥 일상이 되게 만들어봐. 만들어봐.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고 있잖아요? 선생님이 이미지 잖아요? 내가 지금은 8등급 9등급일수도 있고 어쩌면 5등급 6등급일수도 있는데 내가 만약에 진짜 뭐 서울대생이라고 상상해보면
아니면 뭐 진짜 좋아하는 대학 있잖아? 연세대 뭐 가고싶은 과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하루일과를 그냥 그들의 일상에 맞게 그냥 자연스럽게 살아봐.
그러면 그게 그냥 공분 거야.

열심히 하려고 애쓴다 자체도 내가 그정도의 삶의 스케줄을 소화를 못하고 있는 거 아닐까?
그치? 그니까 1달러효과라는 거 있잖아요?
너 1시간 공부하면 천원 줄게 해서 돈벌려고 열심히 하는 것보다 그냥 하는 게 훨씬 더 길게 갈 수 있거든?


돈벌려고 처음 계속 공부하는 거 처음에는 재밌어
와 공부하면 엄마가 계속 천원씩 주는거야..
처음에는 재밌지 근데 그 목적성을 가지면 나중에 진짜 하기 싫어지거든 그니까 지금 남아있는 시간동안 여러분들 그냥 일상이 되게 밥먹듯이 졸리면 자듯이 그냥 하루를 한 번 공부로 채워봐요

그렇지 않고서는 그때까지 못 버티거든요 네... 제가 그랬는데 저의 기숙사 생활은 이랬거든요 고등학교 때? 근데 최근에 용인에 있는 그 있죠? 그 외고 거기학생들 봤는데 요즘은 더 수면시간이 짧더라고요?
기숙사 오픈시간이 저희는 열두시였는데 더 늦춰졌다고 해요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거든 ㅎㅎ


그들은 열심히 할려고 애쓴다기보단 그냥 그 하루를 알차게 쓰려고 애쓰는 거거든 그렇게 한 번 살아보세요
네 열심히 할려고 하지말고 그냥 할려고 해요
그냥할려고 해봐 그럼 분명히 되겠지
우리가 열심히 하려고 열심히 하려고 몇년을 결심했나요? 12년 결심해도 안됐잖아 그니까 지금은 그냥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서 일상생활로 만드세요.
그러면 좀 나아질 겁니다

  • profile
    헤이 2022.07.16 11:25
    좋은 말씀이시네.
    이미지쌤 2000년대 후반에도 미녀 강사라고 올라왔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하시네
  • ?
    0-0 2022.07.16 14:01
    @헤이
    이미지 동안이에요 지금 40대임
  • ?
    야로 2022.07.16 11:55
    추억이네요ㅋㅋㅋ
    제가 다녔던 학교는 6시 집합 & 등산 (30분)이라, 방송부원하면 3,4일에 한번은 5:30까지 일어났어야 했습니다.
    저녁먹고 19:30-21:00에 1차 자습, 40분 쉬고 21:40-24:00까지 2차 자습, 01:00시에 취침이라 숙제 남았으면 더 공부하고 그랬습니다.
    학년마다 70명 내외이고 거의 다 2학년에 졸업해서, 한 독서실에 150명 정도가 공부를 같이 하니 그 특유의 공부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 profile
    피곤하네 2022.07.16 12:11
    김연아 짤이 생각나넹
    이래서 환경이 중요함
    저런 루틴을 일상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잘 없지
    이 습관이 결국 집안의 힘임
  • ?
    버서커 2022.07.16 15:35
    음., 중학교때 그렇게 공부했었지
  • ?
    hm 2022.07.16 16:27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기 보다는
    공부를 일상처럼 느낄 수 있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맞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일상을 공부로 자연스럽게 채우는 게 어려운 일임
    보통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공부를 자연스럽게 일상의 루틴으로 만드세요, 라고 하는 거는
    그냥 근력 운동을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하면 멋진 몸이 만들어져요
    음식을 자연스럽게 매일 안 먹으면 살이 빠져요
    같은 얘기랑 크게 다를게 없음

    일단, 과학고는 어릴 때 부터 공부를 잘 했던 애들,
    즉, 이미 공부쪽으로 결과를 내서 인정을 받은 애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공부를 일상으로 시키는 거임
    결국, 특별한 애들을 더욱 특별한 환경에 넣어서
    특별한 결과를 끌어내는 거임

    그래서, 공부를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하는
    무슨 자연체 같은 상태를 만들어낸 건데
    이거 자체가, 재능있는 애들을 뽑아서
    그런 애들을 모은 환경에서 만들어낸 거임

    이런 특별한 자연체 고수인 강사분이
    아마추어 하수 애들을 만나서,
    쟤들은 왜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고민을 하고 있을까, 에서 출발한 사고이고
    고수와의 비교로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게 되려는 하수들의 방향성이
    틀렸다는 결론은 잘 이끌어냈지만
    자신이 어떻게 자연체 고수가 되었는지의 원인에 대한
    고찰이 없음, 그냥 자연스럽게 됐다는 얘기뿐임
    사실 그게 어려운 건데, 그게 어렵고 안돼서,
    공부를 열심히 하자, 라는 주화입마에 빠진건데
  • ?
    cheezy 2022.07.16 16:52
    내가 쓴 방법

    1. 우리반 1등 옆에 앉기. 그 애가 하는 거 그대로 따라하기. 노트필기부터 자습시간 공부하는거 전부.

    학원가면 학원에서 제일 잘하는 놈 옆에 앉기. 역시 모든 걸 모방하기.

    한달하면 습관 붙음.

    2. 그 다음은 기본 지식 쌓기. 이해도 기본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영역임. 그래서 처음은 암기 권장.

    모르면 무조건 외우기.

    6개월 하면 슬슬 성적 오르기 시작함.

    3. 자기 스타일 찾기.

    문제집 많이 풀어보고 인강 많이 들어보고 학원도 찾아가고, 자기 공부 방법을 찾아야 함.

    난 1번이 도움되었음. 반에서 1등하는 녀석도 똑같은 고민을 했던 녀석이었고 괜찮은 해법을 찾아 1등을 한 것임

    1, 2번이 공부량과 공부 시간을 늘리는 거라면 3번은 공부 질을 높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임.

    보통 1년에서 2년 걸림.
List of Articles
추천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 jpg 미쿡 사람 스티브유 근황 3 newfile 리버풀마흔된코난 1시간 전 973
2/-2 jpg 홍명보 감독 그대로 간다... 문체부, 교체·사퇴 요구 않기로 6 newfile 리버풀마흔된코난 1시간 전 851
5/-1 gif 삐끼삐끼 추는 고대녀.gif newfile 리버풀마흔된코난 1시간 전 1140
2/-1 jpg 탕사모 회원들이 뽑은 전국 9대 탕수육 2 newfile 리버풀마흔된코난 2시간 전 1150
2/-1 jpg 국군의 날 장갑차 퍼짐 ㄷ..jpg 3 newfile 리버풀마흔된코난 2시간 전 1618
1 jpg 청소가 목적이라는 일본 콘서트 굿즈 1 newfile 드드드래곤 4시간 전 1752
0 jpg 아이폰 SE4 스펙 루머 1 newfile 드드드래곤 4시간 전 1669
10 gif 한화 홈 마지막 경기 하지원 치어리더 1 newfile 드드드래곤 4시간 전 1515
3 jpg 부동산 유튜브에 올라온 레전드 매물 4 newfile 드드드래곤 4시간 전 2358
7/-1 avi 급변하는 여자 표정 newfile 드드드래곤 4시간 전 2340
-3 jpg 어거지 같은 데 도와달라는 건가요? 1 newfile 드드드래곤 4시간 전 1664
4 jpg 스키 국가대표 상비군 사망사고 1 newfile 드드드래곤 5시간 전 1844
2 jpg 한두 번 사기 친 게 아닌 듯한 고양이 newfile 드드드래곤 5시간 전 1512
10 gif 주사가 무서운 고양이 newfile 드드드래곤 5시간 전 1250
3 jpg 흑백요리사 심사를 위해 훈련한 백종원 newfile 드드드래곤 5시간 전 1679
0 jpg 침 뱉던 샤워기 수리했다 newfile 드드드래곤 5시간 전 1652
0 jpg "전기를 많이 쓰는 걸 보니 대마 재배중인게 분명해" 2 newfile 드드드래곤 5시간 전 2112
8 jpg 학폭 가해자 죽이고 징역 3년 10 newfile 드드드래곤 5시간 전 1903
3/-1 jpg 육상 김민지 "또 내 엉덩이 봤네" newfile 드드드래곤 5시간 전 2285
-2 jpg 팀에 진짜 예쁜 여자 후배 때문에 싱숭생숭 한 팀장님 3 newfile 드드드래곤 5시간 전 20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485 Next
/ 9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