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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훌륭하게 사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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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구본형,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

 

 

빈곤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취재 중이던 미국의 한 작가는

 

뉴욕의 교도소에서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복역 중인 20대 초반의 한 여죄수와 마주 앉았다.

 

 

“사람이 왜 가난하다고 생각합니까 ?“ 

“정신적 삶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신적 삶. 그게 뭡니까 ? ” 

“극장과 연주회, 박물관, 강연 같은 것 말이예요”

 

뜻밖의 대답이었다. 작가는 깜짝 놀랐다. 

 

“아, 그러니까 인문학liberal arts을 말하는 것이군요” 

 

여죄수는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대꾸했다. "그래요. 인문학“

 

 

이 여죄수의 눈빛을 잊을 수 없었던 얼 쇼리스라는 이 작가는 빈민들을 대상으로 인문학을 가르쳤다. 사비를 털어 문학과 철학과

 

역사를 가르칠 교수들의 강의료를 마련했다. 모두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빈민은 모두 빵을 원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미친 짓

 

은 1995년 이래 4000 명의 빈민들이 그의 코스를 수료하도록 했다.

 

 

 

 

 

현재 북미, 호주, 아시아의 5개 도시에서 오픈된 ‘클레멘트’ 코스는 여죄수의 눈빛이 만들어낸 특별한 강좌였다.

 

나는 이런 이야기들이 좋다. 인간이 훌륭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 갈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변화는 종종 예측하지 못하는 곳에서 전혀 뜻밖의 계기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해가 바뀌는 시점은 변화를 결심하기 좋은 때다. 새해가 시작할 때 마다 우리는 늘상 무엇인가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한다.

 

나다운 나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어제의 나에게 분노하고 과거에 갇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한 번 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면 다시 과거로 회귀하곤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변화를 시작하고 끊임없이 그 변화를

 

이루어 점점 더 나 스스로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갈 수 있을까 ?

 

 

 

 

 

결심만 하고 지키지 못하는 평범한 우리를 위한 첫 번째 실천 강령은 ‘정신과 몸’이 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이것 보다 더 분명한 동기부여는 없다.

 

결심의 대상을 ‘해야 할 일’에서 ‘하고 싶은 일’로 옮겨보자.

 

새해 들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금연, 절주, 운동, 다이어트 등의 결심은 모두 ‘해야 할 일’들이다.

 

우리의 주변을 온통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채우지 말자. 먹기 싫은 음식으로 가득 찬 식탁에 앉아

 

맛없는 음식으로 배를 가득 채우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처럼 살지 말자.

 

먹고 싶은 음식, 바로 하고 싶은 그 일을 먼저 계획하자.

 

 

 

 

나는 1년에 한번은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장소를 내가 원하는 일정으로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는 여행’을 계획한다.

 

그건 별일 없으면 계획하는 순간 이미 이루어지는 것이다. 원하는 일, 그것이 곧 실천이다.

 

평소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일들을 계획하자.

 

못 견디게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그것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흠뻑 즐기자. 인생은 짧은 것이다. 좋아하는 일,

 

그것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게 하자.

 

 

 

 

 

두 번째 행동 강령은 노력이다.

 

좋아서 그 일을 시작했지만, 어느 정도 지나면 늘 벽에 부딪히게 된다.

 

모자라는 재능이 벽일 수도 있고, 또 다른 가능성이 만들어 낸 유혹의 벽일 수도 있다.

 

천재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매일 연습해야 한다. 재능은 위험한 것이다.

 

우리를 거만하게 하고 게으르게 한다. 재능에 애쓰는 마음이 더해져야 좋은 꽃을 피우게 된다.

 

 

성실과 노력이라는 단어가 힘을 잃게 해서는 안된다. 성실과 노력은 공기 같은 것이다. 있을 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이 보이지

 

만 그것이 사라지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미덕이다. 음악가에게 음악이 다시 힘을 주고 미술가에게는 미술이 다시 힘을

 

주듯, 좋아서 시작한 그 일이 다시 힘을 줄 것이다. 거기서 힘을 찾아내야한다.

 

 

 

 

 

 

세 번째 강령은 노력을 습관화 하는 것이다.

 

땀은 아주 매력적인 것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고된 것이기도 하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싶으면 먼저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양만큼 해보자. 그러면 좋은 습관이 들게 된다. 좋은 습관이란 계획을

 

가슴과 근육 속에 기억시키는 것이다. 매일 그때가 되면 그 일을 하도록 프로그래밍해 두는 것과 같다.

 

그러면 매일 그 일을 시작해야 하는 고통으로부터 해방된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 시간이 되면 그 일을 시작하게 된다.

 

 

 

 

 

나는 매일 새벽 4 시에 일어난다. 남들은 내가 무척 부지런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4시에 일어나냐고 말하기도 하고 별종이

 

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건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것이나 9시에 일어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건 그저 단순한 습관일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매일 글을 쓴다. 그러면 일 년이면 책 한권이 써진다. 10년 째 이 일을 해오고 있다. 글을 쓰는

 

것이 좋고, 그 길이 내 길이라고 믿고 있으니, 모든 우선순위 보다 그 일이 중요하고, 그래서 매일 가장 잘 깨어 있는 시간에 습관

 

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습관을 바꾸는 습관

 

당신이 하루도 거르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이야기 하나 : 당신은 매일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가야금의 명인 중에 황 병기(1936년생)선생이 있다. 그의 존재가 보물처럼 여겨지는 것은 ‘창작 국악’의 지평을 열었고 우리 소리

 

를 통해 고전성과 모더니티의 창의적 공존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오선지로 기보한 최초의 독주곡 작곡자이며 바이올린 활

 

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등의 전위적 시도를 통해 전통음악의 현대화 및 세계화에 끊임없는 정성을 쏟아 왔다. 그는 가야금을 탄지

 

50년이 넘었지만, 반 백년의 세월동안 하루도 연습을 거른 적이 없다고 한다. “중학교부터 방과 후에는 꼭 국악원에 들렀다 집에

 

왔습니다. 음악가가 되겠다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단지 가야금 소리가 좋아서 했습니다. 가야금 소리에 취해서 살아온 것이지

 

요.....(중략).... 지금은 이렇다 할 계획이 없습니다. 단지 소리를 주옥같이 다듬고 싶어요. 지금도 문 닫고 혼자 앉아서 가야금 탈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그는 55세인 1991년 3월, 한 신문에다 정년퇴임 후를 염두 해 두고 이런 글을 썼다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공부해서 훌륭

 

한 사람이 되어보겠다는 청운의 꿈을 품어본다.” 선생을 보고 있노라면 ‘예술가에게 은퇴란 없다. 내부에 예술성이 떨어질 때 그만

 

두는 것이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이야기 둘 : 1분을 위해 수년을 준비하는 사람들 

 

 

역도 선수들의 경기시간은 각 시기별로 1분. 호명과 동시에 입장해서 1분 이내에 바벨을 들어 올려야한다. 때문에 선수들은 훈련

 

때도 초단위로 행동스케줄을 정한다. 한순간만 삐끗해도 치명적인 실수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몸과 마음이 기계적으로 행동순서와 시간에 익숙해지도록 매일 수없이 반복 훈련한다. 경기 2시간 전 실시되는 체중 달기부

 

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머릿속에 입력시켜 놓고 이를 되풀이해서 연상하는 것. 여자역도 무제한급(+75kg) 장미란

 

의 경우 체중측정 후 설렁탕을 먹고 휴식한 뒤 경기 40분전 스트레칭, 25분전부터 예비훈련, 입장하면서 부모님과 친구 생각하며

 

불안덜기 등의 구체적 행동지침까지 마련해놓았다.

 

 

 

역도선수들은 경기당일의 ‘1분’을 위해 ‘수년 동안’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고 있다.

 

-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한달 정도 앞둔 태능 선수촌 취재기에서 -

 

 

 

 

 

 

 


난 하루에 네 번 이를 닦는다 

 

 

약간 쑥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이를 잘 안 닦고 다녔다. 결혼하고 나서야 하루에 두 번 정도 닦았다. 하지만 큰 아

 

이가 생기고 나서 하루에 4차례 닦기 시작했다. 소중한 아이가 내 몸도 소중하다고 느끼게 해주었다. 이런 욕심을 보았나! 오래 오

 

래 안 아프며 살고 싶어졌다. 내 몸은 특수할지도 모른다는 웃기는 환상을 아쉬운 마음으로 버리고 잘 가꾸겠다고 다짐했다. 그 실

 

천중의 하나가 이를 닦는 것이었다. 절실한 필요와 반복이 만났을 때 순식간에 습관이 되어 버렸다. 
 

 

 

 

 

당신의 머릿속에는 어떤 그물들이 펼쳐져 있습니까?

 

 

당신이 누군가의 조종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어떨까? 끔찍할까? 그렇다면 나는 나를 조절하며 살고 있을까? 쉽지 않은 질문일 것

 

같다. 나의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안 좋은 습관들이 몸에 배어 나를 조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조절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날개(질서)의 힘’이 너무 약하다. 안 좋은 습관이 날개와 겨드랑이 사이에 아교처럼

 

달라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 아교는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가슴 뜨거운 비전'으로 녹여내야 한다. 

 

 

 


습관은 의식적이고 선택적이라기보다는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인 경우가 많다. 긴 시간과 깊은 뿌리를 가진 역사적인 존재들이다.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기쁨을 주는 것은 항상 뇌 안에서 길을 만든다. 만일 그 보상이 크면 그 길은 이내 도로가 된다. 시냅스는 강

 

화되고 신경은 회로로 얽히고설켜 신경망을 이룬다. 가로와 세로의 만남이 거듭되면 망(網)이 되는 것처럼 습관은 뇌 안에 그물을

 

만들어 우리 안에 큰 자리를 잡고 있다. 
 

 

 

 

 

 

좋은 습관(良習)과 나쁜 습관(惡習)

 

 

습관이란 ‘기쁨’이라는 날줄과 ‘반복’이라는 씨줄이 만나서 연애하다가 정신없이 새끼들을 낳아 마음 안에 일가(一家)를 이루는 것

 

이다.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의 엄마는 같다. 모두 ‘반복’이란 한 엄마에서 태어났다. 대신 ‘기쁨’이라는 아빠가 틀리다. 좋은 습관

 

은 ‘만족(satisfaction)'이라는 이름의 아빠이고 나쁜 습관은 ‘쾌락(pleasure)'이라는 이름의 아빠에게서 태어났다. 
 

 

 

 

쾌락은 원초적인 강렬한 감정으로 외부자극에 의해 피어나 생리적 포만감을 안겨주고 금방 사그라든다. 이내 내성이 생기고 더

 

큰 자극이 필요하게 되어 날개와 겨드랑이를 붙이는 아교가 되고 스스로를 옭아매는 그물이 되어버린다. 악습이 한 사람의 정신과

 

인격을 지배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중독이라 부른다. 
 

 

 

 

반면 만족은 자신의 강점과 미덕을 발휘하여 얻게 되는 정신적 포만감으로 강렬하고 중독되지는 않지만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누릴 수 있는 능동적인 감정이다. 만족은 우리를 옭아매는 아교를 녹이고 자기실현으로 나아가는 줄타기에서 떨어지더라도 다치

 

지 않게 보호해주며 다시 줄 위에 오를 수 있게 해주는 안전망이 되어준다. 
 

 

 

 

 

 

 

하루도 거르지 말아야 할 그 무엇을 가졌는가?

 

 

자기실현의 역사를 스스로 써가는 우리는 양습의 바탕위에 꾸준하게 실력을 배양해야 한다.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변화시켜 나가

 

는 사람이란 ‘하루도 거르지 않으면서 만족을 주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매일 춤을 추지 않으면 몸이 쑤시는 춤꾼처

 

럼,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가시가 돋는 선비처럼, 하루라도 새로운 것을 토해내지 않으면 병이 생기는 예술가처럼, 매일 훈련

 

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용납되지 않는 운동선수처럼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해나가야 한다. 그래서 머리로 떠올리기 전에 몸이 먼

 

저 기억하게 해야 한다. ‘절대 잊혀지지 않는 것!’ 그것만이 당신의 실력이 된다. 그 핵심에는 자신의 강점과 미덕이 놓여있어

 

보상이 아닌 그 행위만으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조금씩 토해내지 않으면 병이 되는 그 무엇이 당신에게는 있다. 
 

 

 

당신의 '그 무엇'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어떻게 하루에 담아내고 있습니까?

 

 

 

 

 

 

 

 

 

 

실천이란 결국 우리가 마음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한다. 그리고 정성껏 그것을 키워 보자.

 

가장 우선적으로 시간을 쏟아 붓고 정성을 쏟아 넣자. 매일 그렇게 하자.

 

결국은 그 일 때문에 일어서고 그 일 때문에 위로 받고 그 일 때문에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2013년 에는 모두에게 그런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마치 작가 얼 쇼리스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그 여죄수의 눈빛 같은

 

강력한 계기가 우리를 찾아와 격려하고 도약하게 만들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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