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저의 군생활

태초부터 만고불변의 진리

 

줄 잘못 서면 이렇게 됨

13년 군번인데 말년에 소장(진) 아들내미 전입옴.
그 소식 듣자마자 소대장은 물론 대대장 및 예비군 동대장(?)까지 부대 올때마다 일과 끝나고 걔 데리고 나가서 밥 먹이고 오더라..

찐인게 나 훈련소 때 같은 생활관에서 훈련받은 동기 형이 예비역 장성 손자였는데
거리가 먼 훈련장갈 때는 커피 하시자고 한두번 연대장이 따로 불러서 데려가고 데려오고 전화통화하게 해주고 특별대우 해주드라.
면담하러 가선 훈련병한테 존댓말 해가며 할아버지 안부묻고 했다더라

뭐.. 난 부대원 대다수가 빽있는 자제들로 이뤄져 있는곳에 배정됨.
아버지가 아들래미 군대보내고 걱정하는거 친구분이 보더니 어디에 배정되는지 알아본다고 전화한통했는데 그걸 오해해서 나도 거기다 배정한거 같음.
수도권 요지에 영내 문밖으로 나오면 바로 아파트 단지였음. 미군 사용하던 막사를 이어받은 곳이라 90년도에.. 내무실 하나를 4~5인이 씀..(미군은 2인 쓰던곳이긴한데.. 내무실 내부에 화장실 욕조있고 그런곳..
지금 군인들이 봐도 입벌릴만할거야.;;
암튼 모든게 풍족하고 널널하던곳..;;
근데 이놈에게 편하니까 지들끼리 군기는 또 잡긴함.
나는 놈 위에 뛰는 놈 있다고 괜히 찔렀다가 낭패볼수 있어서 그냥 고참이 적당히 갈구면 참고 대신 고참도 선은 안넘고.
암튼 아직도 기억나는게 이등병때 병장하나가 휴가 나갔다 일주일 안들어옴.;;
근데. 탈영 처리도 아니고 복귀하니까 군장 반나절 돌리고 끝..
진짜 군수저 집합소였긴하다.. 제일 아래가 원스타 조카 뭐.. 이런거였네. 재벌/정치인/군인 나가는 집안 애들은 다 모였던듯.
그러다 상병 꺾이고부터 뭔가 개편이 된건지 몰라도 뺑뺑이로 애들 들어오더라.
뭐 지금은 그런곳 없겠지..;;
암튼 군생활.. 다른 군필자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편하게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