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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alcyo**** 2023.02.05 08:52
    @미친개
    차디찬 바닥에 몸져누웠음에도,
    어김없이 일어나 옷깃을 여민다
    아픈 허리와 무릎에는 늙음의 사정이 배겼으나
    한겨울 밑보이는 쌀독이
    늙음의 사정을 보아줄리 없다

    차갑게 곱은 손으로 겨우 움켜쥔,
    텅빈 리어카를 끄는 새벽에
    병든 할배 덜컥 저세상 갈까
    할매는 근심어린 걸음을 옮긴다

    세상에 버려진 물건을 세상에 버려진 이가
    세상의 구석으로 거두어 가는 건조한 풍경,
    이 골목 저 골목 폐지를 줍는 모습에
    스쳐가는 무관심과 눈흘김 따위를 견디어야
    이 하루를 또 연명할 수가 있다

    늙음의 오르막은 늘 힘이 부치어
    뒤로 끌려가는 무게를 견디는 일은,
    젊어서 태산을 지는 것보다 어렵지만
    누구도, 늙은이를 돕지 않는다
    들어주지도 않을 서러움부터 말하자면
    주저앉을 것이 뻔하기에
    그저 묵묵히 힘을다해 나아간다

    곧이어 밝아지는 아침은
    세상은 바쁜 소음을 만들어내지만
    그것과 상관없는 늙은 몸은
    왜소하게 다시 세상의 한켠으로 밀려난다
    추운 겨울 일찍 지는 해는,
    다시 차가운 어둠을 드리우고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상관없이
    오래 전 존재를 상실한 채로
    태산 같은 삶의 무게를 작은 돈으로 바꾸어,
    밀려날대로 밀려나 산꼭대기로 가버린
    좁고 낡은 집으로 아득히 돌아간다

    -세상구석 어딘가에는-
  • ?
    kensin**** 2023.02.04 23:06
    @내알바아니지
    저도 아무것도 모릅니다만

    저 시를 읽으면 저 장소 저 할아버지 할머니 그들을 만나도 보지도 못했지만 그들의 마음을 감정을 조금 느낄 수 있게 되지 않나요? 이 글을 적은 사람이 공유하고 싶어하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예술이란 뭐 그런거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profile
    내알바아니지 2023.02.04 21:34
    도대체 시는 어떤 부분으로 점수를 매기는거임?
    음악도 그렇고 그냥 그들만의 리그인가..
  • ?
    쭈빨쭈빨 2023.02.04 22:45
    @내알바아니지
    음악이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하는 이유부터 듣고싶네요
  • ?
    kensin**** 2023.02.04 23:06
    @내알바아니지
    저도 아무것도 모릅니다만

    저 시를 읽으면 저 장소 저 할아버지 할머니 그들을 만나도 보지도 못했지만 그들의 마음을 감정을 조금 느낄 수 있게 되지 않나요? 이 글을 적은 사람이 공유하고 싶어하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예술이란 뭐 그런거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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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qqwwe 2023.02.04 22:25
    잘썼네
  • ?
    ㄱㄴㄱㄴ 2023.02.05 06:11
    조잡한 구절이 너무 가득인데
  • ?
    미친개 2023.02.05 08:03
    그럼 한번 써보세요..
  • ?
    alcyo**** 2023.02.05 08:52
    @미친개
    차디찬 바닥에 몸져누웠음에도,
    어김없이 일어나 옷깃을 여민다
    아픈 허리와 무릎에는 늙음의 사정이 배겼으나
    한겨울 밑보이는 쌀독이
    늙음의 사정을 보아줄리 없다

    차갑게 곱은 손으로 겨우 움켜쥔,
    텅빈 리어카를 끄는 새벽에
    병든 할배 덜컥 저세상 갈까
    할매는 근심어린 걸음을 옮긴다

    세상에 버려진 물건을 세상에 버려진 이가
    세상의 구석으로 거두어 가는 건조한 풍경,
    이 골목 저 골목 폐지를 줍는 모습에
    스쳐가는 무관심과 눈흘김 따위를 견디어야
    이 하루를 또 연명할 수가 있다

    늙음의 오르막은 늘 힘이 부치어
    뒤로 끌려가는 무게를 견디는 일은,
    젊어서 태산을 지는 것보다 어렵지만
    누구도, 늙은이를 돕지 않는다
    들어주지도 않을 서러움부터 말하자면
    주저앉을 것이 뻔하기에
    그저 묵묵히 힘을다해 나아간다

    곧이어 밝아지는 아침은
    세상은 바쁜 소음을 만들어내지만
    그것과 상관없는 늙은 몸은
    왜소하게 다시 세상의 한켠으로 밀려난다
    추운 겨울 일찍 지는 해는,
    다시 차가운 어둠을 드리우고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상관없이
    오래 전 존재를 상실한 채로
    태산 같은 삶의 무게를 작은 돈으로 바꾸어,
    밀려날대로 밀려나 산꼭대기로 가버린
    좁고 낡은 집으로 아득히 돌아간다

    -세상구석 어딘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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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개 2023.02.05 08:59
    @alcyo****
    Holy shxt... 찐 시인이시네..
    엄지척...
    이거 어따 퍼가도 되지요?
  • ?
    alcyo**** 2023.02.05 09:02
    @미친개
    몇 년전 썼던 글인데 느낌이 비슷한듯해서 올려봤습니다.
    상업적 목적만 아니면 퍼가도 괜찮습니다.
  • ?
    미친개 2023.02.05 09:10
    @alcyo****
    너무 좋아서 여기에 글올렸어요..
    https://etoland.co.kr/link.php?n=7268690
  • ?
    뚱인데용ㅇ 2023.02.05 15:52
    @alcyo****
    소름이 끼치네요
  • ?
    아따따뚜루겐 2023.02.06 04:21
    @alcyo****
    오... 좋네여
  • ?
    alcyo**** 2023.02.06 08:45
    @아따따뚜루겐
    고마워용
  • ?
    탱탱구구 2023.02.05 10:26
    백퍼 빽으로 들어간거네
  • ?
    무나 2023.02.05 20:19
    못썼다고는 할 수 없는데
    글좀 써본 사람이라면 이걸로 인서울 문예과에 붙었다고 하면 잉 하는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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