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 올리고 헤어졌으면 파혼이다 vs 이혼이다

결혼식 직전에라도 헤어지고 식 자체를 안했으면 미혼이 맞고
가족, 친지, 친구들, 직장동료들 불러놓고 결혼식을 올렸으면 미혼은 아니지 않을까..

완전 기혼도 아니지만 미혼도 아닌 애매한 느낌,
뭔가 전자제품 사서 박스만 뜯고 쓰진 않고 당근에 올리는데 그걸 미개봉 신품이라고 하면 안되는것처럼

신고 전 파혼, 신고 후 이혼

제가 식 한달남기고 파혼해 봤는데요,
해당 사례는 이혼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결혼하고 수년간 같이 살아도
아이 낳기전까진 혼인신고 안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업무상 서류기록이 아닌이상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꽤 많은 일들이
서류보다는 사회적통념이나 개인가치를 우선시한다는 생각입니다.

서류상 문제가 아니라...
이미 이남자 지인들한테는 두번째 결혼식이라 여자가 이혼남이랑
재혼하는걸로 보일테니... 에고...

옆에도 댓글 적었지만

저는 이혼쪽으로 생각되요.
많이 양보해봐야 사실혼..?

법적 서류적으로는 혼인신고를 해야 법적 부부지만

결혼식이 가지는 통상적인 개념을 생각해보면..
결혼식 마칠 때 '새 가정 출발'이 괜히 있는게 아니고, 그렇게 버진로드 다시 지나 온 순간 결혼 했다고 인지되잖아요.

결혼식을 다 마치기 전에 쫑난게 아니고
결혼식을 다 마치고 나서 쫑났으면 이혼 내지는 사실혼 아닐까요?

정말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었다면 저랬을까.
살면서 언제든지 쉽게 해어질 커플로 보임

법적으론 파혼이라는 표현 자체가
인식은 이혼이라는 뜻이나 마찬가지지
혼인신고 안했어도 하객 모아놓고 결혼식 했으면
주변 지인이나 친인척 눈엔 결혼한건데
신행 전에 갈라섰라도 어쨌든 결혼하고 갈라선거니 이혼으로 보임

하객들 축의금 돌려줬으면 파혼
안돌려주고 꿀꺽했으면 이혼으로 봐도 될 듯합니다

법적으로 하는걸 '법적' 이혼
부부 관계를 없던것으로 하는게 이혼
결혼식에서 청첩한 사람들 앞에서 혼인서약서,
성혼선언문 낭독 같은 행위로 부부임을 알린다고

인간은 법을통해 서류작업한 부부라는 개념을 도입한 역사가 짧음
본인은 법을 기준으로 보겠지만
전세계의 오랜 역사는 식을 기준으로 봄

이혼이라고 봐야지

결혼식 했으면 행정상 미혼이라도 실혼관계서 파혼했다고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