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집요하고 지독한 것 같은 인류

나는 어린 시절부터 매년 할머니께서 직접 도토리를 줏어오셔서 도토리묵을 만드는 과정을 보며 자랐는데,
어느날 이런 의문이 들더라. 우리 조상들은 저렇게 복잡하고 번거로운 가공법을 어떻게 개발한 걸까…
어떻게든 도토리를 먹어보겠다는 의지였던걸까?

[도토리 묵 만드는 과정]
1. 도토리를 채취해서 수일간 햇빛에 말린다.
2. 껍질을 깐다.
3. 도토리 알맹이를 물에 불린다.
4. 멧돌에 간다.
5. 광목 주머니에 넣고 짠다.
6. 짜서 나온 물을 큰 용기에 넣고 놔둬서 앙금이 가라앉게 한다.
7. 위에 있는 맑은 물은 버리고 앙금을 거둬서 햇빛에 말린다.
8. 바짝 마른 앙금덩어리를 곱게 부순다 -도토리묵 가루 완성-
9. 도토리묵 가루를 물과 배합해서 저어주며 끓인다.
10. 끓인 내용물을 적당한 용기에 옮겨 답고 식혀준다. -도토리묵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