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용과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요정이 존재했던 메르헨의 시대.
듀크 데필의 장례식날,
어떤 한 기사가 나타나 자신을 듀크 데필의 사촌 "켄 라우헬" 이라고 밝힌다.
젊고 잘생긴 켄 라우헬을 본 가드리아 왕비는
그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둘은 이내 결혼한다.
켄 라우헬은 가드리아와의 결혼을 통해 왕위를 잇게 되고
사람들에게 반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가드리아 왕비는 자신과 켄 라우헬의 결혼으로
아들 데포로쥬의 안전이 위험해지자
듀크 데필의 혈맹 5인 중 한 명인
의리의 기사 발센에게 데포로쥬를 맡긴다.
그리고 발센은 데포로쥬를 데리고 요정의 숲 너머에 숨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게 된다.
6년 후,
달의 기사 질리언이 발센을 찾아와 대마법사 하딘의 전언을 전한다.
"제왕의 별이 올해부터 토성의 지배하에 들어간다.
또한 흉성이 나타났으니 필시 위험이 닥칠 것이다.
그러니 당신은 특별히 왕자의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
그날 밤,
켄 라우헬의 검은 기사단이 발센의 집에 들이닥쳤다.
기사단의 압도적인 무력 앞에 목숨을 잃기 직전, 질리언이 나타났다.
하지만 요정의 몸으로 인간을 함부로 도와줄 수 없었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요정이 원하는 조건을 들어준다면
인간 또한 원하는 조건을 내걸어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질리언의 요구는 발센의 아들 중 한 명을
요정족에게 바치라는 것이었다.
발센은 데포로쥬를 살리기 위해 질리언의 요구를 들어주었고
데포로쥬는 질리언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가지만
자신의 둘째 아들 아툰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몰살당했다.
검은 기사단에게서 무사히 도망친 데포로쥬는
대마법사 하딘에게 보내졌다.
용의 계곡과 요정의 숲 사이에 위치한 하딘의 집에서
하딘의 제자 조우와 만나게 되지만
곧 켄 라우헬의 측근, 마녀 케레니스의 공격으로
죽음에 이르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그리고 하딘은 죽기 직전,
데포로쥬와 조우에게 말하는 섬으로 향하라는 유언과 함께 숨을 거둔다.
데포로쥬와 조우가 말하는 섬으로 떠난 사이,
반왕 켄 라우헬은 케레니스를 이용해
듀크 데필의 혈맹 5인을 차례차례 숙청하고
계속된 정복 전쟁으로 아덴의 영토를 본래의 두 배 가까이 넓혔다.
하지만 전쟁이 계속될수록 힘든 건 국민들이었다.
날이 갈수록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고
민심은 점점 흉흉해졌다.
조우와 함께 말하는 섬에 도착한 데포로쥬는
각각 군터와 게렝 밑에서 수련받았다.
6년 후,
말하는 섬에서의 수련을 마친 데포로쥬와 조우는 섬을 떠나 글루디오로 향했다.
글루디오에 도착한 둘은 전쟁의 폐허와 가뭄에 찌든 아덴을 목격하고
켄 라우헬의 횡포에 분노하며 여행을 계속해 나갔다.
만월이 뜬 어느 날 밤,
반왕 켄 라우헬.
엘모어 왕국 켄 라우헬가의 평범한 농노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의 본명은 "아스테어" 였다.
엘모어에는 초야권이라는 관습이 있었다.
초야권이란 농노의 맏딸은 혼인하기 전 첫 날밤을
영주에게 바쳐야 하는 것이었다.
아스테어의 어머니 역시 영주 켄 라우헬과 첫 날밤을 보냈고
그 후 아스테어를 낳았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던 아스테어는 9살이 되던 해,
이복형 아리아드 켄 라우헬의 몸종으로 영주관에 들어가게 된다.
아리아드의 궂은일을 모두 대신 해 나가며
힘든 몸종 생활을 견뎌 나가던 아스테어는
17살이 되던 해에 몸이 아팠던 아리아드의
기사 서임식에 대신 나가게 된다.
아리아드는 평소 검에 관심이 많았던 아스테어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기사 토너먼트에 참가해 우승을 하면
노예의 신분을 벗겨준다는 조건을 내건다.
이에 아스테어는 토너먼트에 나가게 되고
정말 토너먼트에서 우승하자 아리아드는 당황한다.
기사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아스테어는 해방을 요구하지만,
아리아드는 거절하고 수도 루운의 왕실 토너먼트에 참가해서
우승을 한다면 정말 해방시켜준다는 새로운 조건을 건다.
그러나 수도 루운에서 열린 왕실 토너먼트에 참가한 아스테어는
치열하고 처참한 예선을 거쳐 결국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아리아드는 아스테어가 해방을 요구하자 되려 모욕을 주고 거절한다.
아리아드의 모욕에 분노한 아스테어는 아덴으로 향하던
아리아드를 단칼에 죽이고 이를 본 자신의 동생
마팅겔까지 죽이려고 했지만 이때 케레니스가 나타났다.
아스테어 앞에 나타난 케레니스는
그를 환술로 유혹하려 했지만 그의 오만함과 자신감에 반해
아스테어를 주인으로 모시게 된다.
이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스테어의 명에 따라 더러운 일을 도맡게 된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아덴에 도착한 아스테어는 자신을 듀크 데필의 사촌 아리아드 켄 라우헬이라 소개한다.
천부적인 검술과 가드리아의 사랑,
케레니스의 도움으로 국가의 모든 일에 개입해
완벽하게 해결하는 켄 라우헬의 왕위 등극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데포로쥬 왕자가 성인이 되는 날,
왕위를 다시 돌려줄 것을 약속한 켄 라우헬은
약속된 날짜가 다가오자 극심한 압박을 느꼈다.
켄 라우헬은 다가올 데포로쥬의 생일에 아덴 성에서
왕실 토너먼트를 개최한다고 공표한다.
데포로쥬 역시 그 날을 거사 일로 정해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마침내 토너먼트 당일,
마녀 케레니스의 마법으로 데포로쥬가 참가한 토너먼트가 엉망이 되지만
데포로쥬는 자신이 아덴의 정당한 왕임을 밝히며
켄 라우헬에게 정식으로 도전한다.
하지만 데포로쥬는 검술로 켄 라우헬을 당해낼 수 없었고
다섯 수호성의 도움으로 겨우 토너먼트장을 빠져나간다.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한 데포로쥬와 켄 라우헬은 전쟁을 준비하는 한편,
마녀 케레니스의 마법을 막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그러던 중, 왕비 가드리아의 수호기사 로데마이의 도움으로
케레니스의 본체가 켄 라우헬의 동생인
마팅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데포로쥬 일행은
마팅겔을 포획해 케레니스를 불러내는 데 성공한다.
마팅겔의 껍데기를 벗고 나타난 케레니스는 흑마법을 부리기 시작했고,
이에 조우가 맞선다.
마녀 케레니스와 조우의 치열한 싸움 끝에 케레니스는 도망치고,
조우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두 진영의 마법사가 모두 사라지자 전쟁은
완전한 기사와 군대의 전투로 진행된다.
수평을 유지하던 양측의 균형은
데포로쥬에게 엘모어 왕국의 지원군이 도착하면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
엘모어의 참전으로 아덴 성까지 후퇴한 반왕군은
엘모어 참전 소식을 들은 반왕 측 귀족들의 배신으로
켄 라우헬은 북쪽의 중앙성으로 물러난다.
이미 전세는 기울었지만 켄 라우헬은 여전히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고,
데포로쥬측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
이에 데포로쥬는 서신을 보내 그를 도발했고
켄 라우헬은 직접 말을 이끌고 도발에 응한다.
드디어 맞닥뜨린 데포로쥬와 켄 라우헬은
아덴의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인다.
하지만 데포로쥬는 켄 라우헬의 뛰어난 검술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쓰러진다.
켄 라우헬은 쓰러진 데포로쥬를 끝내기 위해 다가갔다.
하지만 이때 부러진 데포로쥬의 검조각이 자신의 이마에 박혀
어이없는 최후를 맞이하며 데포로쥬의 승리로 끝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