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삼국지가 논술에 도움된다고 해서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었는데 그때는 그게 너무 재밌어서 충격이었습니다.
읽고, 읽고 또 읽다가 나중엔 삼국지 관련 만화책(창천항로, 용량전, 화봉연의, 고우영 삼국지, 60권짜리 삼국지 등등)찾아보고
삼국지 게임을 구해서 11, 6, 2, 3, 4, 5 순서로 천하통일도 해봤고, 조조전-공명전-영걸전 클리어에
그 후엔 황석열 삼국지나 다른 작가들이 쓴 삼국지도 읽어보고
기타가타 겐조의 영웅삼국지 처럼 창작이 섞인 삼국지도 읽다가, 요즘 웹소설로 나온 유비전, 여포전 등등까지 읽었거든요
삼국지 퀴즈도 꽤 풀고 한때는 정말 삼국지에 빠져 살았었는데 한참 지나 다시 읽으니 재미가 없어요 ㅜㅜ
유비는 매번 실패실패실패-반짝성공-실패,
관우는 이제 뭣 좀 해보려나? 하다 뒤치기 당해서 사망
장비는 전쟁터에서 죽은것도 아니고 배신당해서 자다가 급사
조조는 고생만 하다가 결국 황제도 못해보고 후손이 건국한 나라는 사마씨에 뺏기는데 그나마도 얼마 못가 멸망
손권은 구석에서 수비만 하면서 합비 하나를 결국 못 뚫고, 늙어서 병크짓만 하다가 사망
마초는 중후반부에나 잠깐 나오는데 조조와의 전쟁에서 임팩트를 보여주긴 하지만 결국 패배하고 유비에게 의탁. 별다른 활약없이 사망
공명은 중반 이후에 나오는데 말 더럽게 안듣고 고집만 쎈 상관 만나서 인재도 없는 구석땅에서 고생고생 개고생만 하다가 결국 장안도
못먹어보고, 사마의에 매번 막히다 요절..
뭐 그후 얘기는 말할것도 없고요
지금 다시 보니 차라리 초한지가 훨씬 재밌는것 같아요
이문열 삼국지는 전권이 있어서 다시 읽어보려고 했는데 뭔 자기 생각을 그리 많이 써놨는지 중간에 보다 덮었네요
요즘 유행하는 가벼운 웹소설에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그 재밌던 삼국지가 재미가 없는데..
- 이게 저만 그런건가요?
- 삼국지 평역본이나 반창작물 중 읽을만한 것 없을까요?
- 코에이 삼국지 11까지는 해봤는데 12~14 재미 있나요??
점심에 삼국지를 다시 읽으려다가 이상하게 재미가 없어 충격받고 주절주절 글을 남겨봅니다. ㅜㅜ
이미 몇 백년전에 만들어진 소설이 지금에서야 뭐 새로울게 있었어요?
지금 시대에 맞춰서 새로운 컨텐츠로 재쟁산 되서 그게 또 재미있는 거죠
최근에 만화 전략삼국지 컬러판 중고로 구해서 다시 읽는데 계속 재미있습니다
게임은 솔직히 코삼은 망했고 토탈워 삼국 해보세요
진입장벽만 넘으면 진짜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