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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나랑 누나랑 둘 다 게임 좋아했음. 그래서 누나랑 같이 게임하면서 자라서 그런가 (지금은 서로 본척만척함) 혼자 게임하는 것보단 누구랑 같이 하는 게 훨씬 좋음. 중학생 시절부터 난 여자친구 생기면 꼭 여자친구랑 같이 피시방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음… 로망임.

대학생인 지금, 여자친구가 생김. 첫 여친임.


여친님은 내가 게임하는 걸 싫어하진 않으심. 오히려 온갖 커뮤니티에서 보던 게임 싫어하는 여친들과 다르게 내 취미에 대해선 완전 노 터치. 게임하느라 가끔 답장 늦어도 이해해주고 내가 겜에 돈 쓰는 거에 대해서도 암말 안 함. 

딱 한 번 혼난 적 있는데 이때는 내가 생각해도 좀 과하게 하긴 했었음. 계기는 딱히 없는데 약간 중독의 길로 빠져가던 때가 있었음… 연락에도 답장 잘 안 하고 게임만 주구장창 해서 여자친구가 이때 유일하게 잔소리 좀 했는데, 당시에는 여자친구가 내 취미생활 이해 못해준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역정내고 싸움. 그러다가 여자친구가 “네 취미는 존중하지만 그게 취미가 아닌 중독의 영역이 되면 난 그걸 더 이상 존중하고 이해해주면서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 헤어지자길래 이때 정신 차리고 여자친구 붙잡고… 뭐 여차저차해서 지금은 취미생활로 여겨질 수 있는 적당한 수준으로 하는 중.


여튼 사담이 좀 길었는데, 

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여자친구는 굉장히 똑부러지면서도 내 취미를 잘 이해하고 받아줌. 근데 본인이 게임을 하진 않음. 게임 유튜버는 찾아보는데 본인이 하진 않음. 그래서 같이 할 수가 없음… 근데 난 여자친구랑 같이 게임을 하고 싶음. 내가 워낙 게임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 남들이랑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여자친구랑 같이 게임하는 게 로망이었다 보니… 내가 알려주면서 같이 게임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자주 함.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업(?) 해본적도 있고 내가 하는 게임 같이 해보자고 대놓고 말한 적도 있는데 반응은 늘 시큰둥함. 


한 번은 오기가 생기기도 하고, 남자친구랑 게임 같이 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운가… 싶어 서러운 마음에 그거 좀 같이 해주면 안되는거냐 하니 돌아온 대답은 “네 취미를 나에게 강요하지 마” 였음…

여자친구 취미는 산책인데 넌 나랑 같이 산책 다니는 거 아니면서 왜 나한텐 피씨방 같이 가서 게임 하자고 계속 강요하냐고, 지긋지긋하니까 그만 좀 하라 그럼.

근데 또 그 말 들으니까 할 말은 없어짐… 난 산책 별로 안 좋아하거든 멍하니 목적 없이 걸으면 시간도 잘 안 가는 거 같고 지루하기만 하고… 그래서 생각해보니 하긴 나도 여자친구 취미 같이 안 즐겨주는데 내 취미만 같이 즐겨달라 그러는 건 이기적인가 싶기도 한데 또 한편으론 게임 제대로 한 번 해보면 재밌는데 한 번만 같이 해주지 싶기도 함.


여친님이 나랑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른 스타일이라 가끔 내가 얘랑 어떻게 사귀고 있지? 싶을 때가 있음. 취향도 진짜 기가 막힐 정도로 다른데 그냥 영화 보고 (이것도 영화 취향 달라서 영화 고르는 게 매번 고역임) 밥 먹고 카페 가고 노래방 가고 이런 형식적인 거 말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싶은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보던 경우랑 다르게 내 게임 취미 잘 이해해주고 있는데 거기까지 바라는 건 너무 욕심인가. 

  • ?
    익명_66497042 2023.05.22 01:54
    게임 해보면 재미있을거라는데 산책도 해보면 재미있는데 넌 왜 못찾음?

    같이 카페, 노래방에서 노는걸 즐기지 못하는 네가 있듯이 게임에서 재미를 못찾는 여친이 있는거임

    그걸 인정 안하는건 네 욕심이 맞음
  • ?
    익명_12498505 2023.05.22 08:16
    본문만 보자면 아직 연애경험이 적은 남자로 보이는데
    취미 강요는 이별만 앞당기는 거임. 여자가 매일같이 올리브영 가서 화장품 고르는데 데리고 가면 좋겠음? 지옥같지.
    몇 년 지나고도 지금과 같은 생각에서 달라진 게 없고 그냥 학습해서 참을 뿐이라면 아스퍼거 증후군을 걱정해야 하겠지만 아직은 정상적으로 보임. 이기적인 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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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66497042 2023.05.22 01:54
    게임 해보면 재미있을거라는데 산책도 해보면 재미있는데 넌 왜 못찾음?

    같이 카페, 노래방에서 노는걸 즐기지 못하는 네가 있듯이 게임에서 재미를 못찾는 여친이 있는거임

    그걸 인정 안하는건 네 욕심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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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06879765 2023.05.22 03:32
    @익명_66497042
    ㅇㅈ
    게다가 타인의 취향 존중하는 여자 드물다
    대부분 썅련들은 게임하는 꼬라지 못 볼 뿐더러 지가 하고 싶은 커피샵, 맛집 이딴거 존나게 강요하는 련들 많음
    물론 애인의 취미에 호기심 가지고 같이 해주는 여자가 금상첨화지만 진짜 극히 드물다
    글쓴이는 그정도로 감지덕지해야함
  • ?
    익명_12498505 2023.05.22 08:16
    본문만 보자면 아직 연애경험이 적은 남자로 보이는데
    취미 강요는 이별만 앞당기는 거임. 여자가 매일같이 올리브영 가서 화장품 고르는데 데리고 가면 좋겠음? 지옥같지.
    몇 년 지나고도 지금과 같은 생각에서 달라진 게 없고 그냥 학습해서 참을 뿐이라면 아스퍼거 증후군을 걱정해야 하겠지만 아직은 정상적으로 보임. 이기적인 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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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48825922 2023.05.22 09:39
    안하는 여친이 훨씬 좋은데 이해 못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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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21988209 2023.05.22 09:54
    당신의 글만 봐서는
    연애도 좋지만 결혼 상대로 정말 좋은 여성 같음. 똑부러지고 현명해 보임.
    꼭 붙잡길 바람.
  • ?
    익명_34227173 2023.05.22 10:24
    금방 헤어지겠네
  • ?
    익명_77741376 2023.05.22 11:01
    현생을 위해서 빨리 방생해주세요...다른분에게 행운을 나눠드리는걸 추천합니다
  • ?
    익명_92146984 2023.05.22 11:03
    일단 게임 같이 해봐야 좋을 거 없다
  • ?
    익명_49444443 2023.05.22 11:03
    내가 지금의 부인과 결혼한 가장 큰 이유가
    나의 생각 / 가치관 / 직업 /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 등
    이런거를 '존중' 해줬기 때문임.

    좋은 여자 인것 같으니 잡아라







    물론 구여친은 길거리 걸어다니면 10에 10명이 뒤돌아 볼정도로 이뻑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구여친= 현부인)
  • ?
    익명_75940938 2023.05.22 11:50
    난 게임할때 와이프가 터치안하는것만도 감사하다
  • ?
    익명_16059008 2023.05.22 17:25
    정말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구만.. 이런애도 연애하는데 솔로들 반성해라
  • ?
    익명_23202931 2023.05.24 16:24
    이기적인 세키네... 걍 솔로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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