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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의처증이 좀 심하셨던 아버지는 매일 어머니를 핍박하기 일수였고.. 생활비 역시 책임져주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커지기 전까진 모르다가 성인이 되면서 들은 아버지의 행동에 큰 실망을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군대 복무하면서 아버지가 집안 재산 중 2/3를 날려먹으면서 아파트 팔고 월세방 살게되고

 

남은 어머니 명의 1/3 재산 마저 빼았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셨어요

이 재산에 대한 거래제의가 몇번이나 왔는데, 본인 것이라 생각하며 우리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구요.

그 당시 저희 집 생활수준은 처참했습니다. 버스비가 없어서 걱정하던 수준이었는데.. 돈 욕심에 가족 생각을 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폭력까지 쓰려고 하자 결국 아버지와의 연을 끊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반대로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저에게 큰 사랑을 주셨어요. 어떻게 보답해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슬슬 결혼할 나이가 되니까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애인과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너무나 무책임했던 아버지를 보며 자란 제가 아비. 남편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너무나 큰 사랑을 주신 어머니, 어머니만큼 내 새끼에게 사랑을 전해줄 수 있을지...

 

결혼 하더라도 도저히 애를 낳을 자신이 없네요..

 

저같은 인간은 결혼 안하는게 낫겠죠?

  • ?
    익명_56108817 2019.08.23 19:07
    멍게소리임. 환경은 사람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게 사실이지만 불행했던 과거를 부정하려고 하면 더 과거에 가깝게 변함. 임신중에 미운 사람을 보면 아이가 미운사람 닮아간다는 말이 있어. 이건 사실 그 아이가 변하는게 아니고 내 아이한테서 미운 사람을 보려고 하는거야. 힘들어도 받아들이고 그 길로 가지 않겠다고 집착하지 말고. 아무일 없던 것처럼 살아. 그럼 편안해질거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그사람만 봐야지 이제 널 들여다보는거 그만하고.
  • ?
    익명_13818687 글쓴이 2019.08.23 23:36
    @익명_56108817
    감사합니다. 저를 들여다보지 말라는것이 중요한거 같네요..
  • ?
    익명_28952874 2019.08.23 19:39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본인은 본인에 대해서 충분히 고뇌를 했으며 혹여나 그러한 불상사가 일어날 것에 대한 두려움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윗분의 말씀처럼 과거에 너무 얽메이지 마세요 오히려 두려워했으나 닮아갈 수가 있으니까요
    어머님께서 해주신 사랑에 대해서 이미 충분한 고마움과 사랑을 느껴본 적이 있으시다면 본인도 그러한 사람이 될 수 있으실 것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을 믿으세요 굴하지 않으셔야 하고 꺾이지 말아야합니다. 본인이 '나는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니 똑같은 과오를 범할 것이다' 라고 걱정을 하고 계시면 어떡합니까 본인을 믿고 같이 살기로 결심한 배우자가 있으시다면 그 배우자만 생각하시면서 사랑해주시면 충분히 행복하게 잘 살아 가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과거에 대해서는 옳고그름만 따지시되 가지고 가시는 거 아닙니다.
  • ?
    익명_13818687 글쓴이 2019.08.23 23:36
    @익명_28952874
    사실 저도 결혼이 하고 싶은데.. 내가 모르는, 의식하지 않은 행동들로 인해 아내 될 사람에게 상처를 둘까봐 시작하기가 두려웠어요.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익명_74429836 2019.08.23 19:50
    남들 다 한다고 꼭 해야 할 필요는 없어요
    자신 없고 힘들고 불안하면 굳이 그 길을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차피 한번 뿐인 삶인데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 ?
    익명_13818687 글쓴이 2019.08.23 23:37
    @익명_74429836
    제 행복이 중요한거겠죠..? 감사합니다
  • ?
    익명_85900890 2019.08.23 19:51
    훌륭하신 어머님이 있어 다행입니다.

    애를 낳는 문제는 반드시 애인과 상의하여 결론을 맺고 결혼 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경계하며 자신을 잘 알고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 ?
    익명_13818687 글쓴이 2019.08.23 23:37
    @익명_85900890
    충고 감사합니다! 사실 애를 낳지 않는 문제는 온전히 둘만의 세상을 살고싶어서인 이유도 있네요
  • ?
    익명_34909087 2019.08.23 21:00
    윗댓글분들덕에 나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됩니다. 감사합니다.
  • ?
    익명_13818687 글쓴이 2019.08.23 23:37
    @익명_34909087
    힘내십쇼!
  • ?
    익명_08360380 2019.08.23 22:01
    피는 못 속인다~ 결혼하지마라ㅋㅋ
  • ?
    익명_13818687 글쓴이 2019.08.23 23:38
    @익명_08360380
    ㅎㅎㅎ 저도 느껴요.. 언뜻 나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일때 피는 물보다 진하단 말을 강하게 체감하긴 합니다.
    결혼을 떠나 좋은 인간이 되도록 노력해볼게요
  • ?
    익명_36541428 2019.08.24 23:23
    @익명_08360380
    넌 하려해도 못하겠다 인성 보니까
  • ?
    익명_39724362 2019.08.23 22:08
    내 유년시절 청소년시절이랑 비슷하네
    내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폭력을 많이 휘두르셨어
    어찌보면 내 삶의 목표는 꿈이나 취미생활 이런 것보단 왜 내 부모들이 다툴까였어
    30세 이전까진 철저히 어머니 입장에서만 살아오다가 이후에 크나큰 변곡점이 생겨서 어느덧 40대에 가까워지고 있는 요즘 아버지 입장도 이해가 간다는거야
    나도 내가 이럴 줄은 몰랐는데 절대 한 쪽 입장에서만 생각하지마
    물론 난 내 아버지를 혐오했고 연까지 끊었을 정도로 독하게 살아와서 폭력성향은 없어
    이젠 양쪽 입장을 이해해서 객관적 관점이 가능하지만 반대급부로 아버지없이 자라온 환경에 대한 결핍이 있어
    나도 모르게 어머니 아니 크나큰 사랑만이라도 줬던(고 믿고싶었던) 외가에 대한 원망도 자리잡고 있다는건 부정할 수 없어
    지금 보고 있는 현실만이 전부라고 생각지는 말았으면 해
  • ?
    익명_13818687 글쓴이 2019.08.23 23:42
    @익명_39724362
    저 같은 경우는 친가가 돈독이 오른 사람들이어서.. 모든 친척들은 그렇다고 느끼고 살았는데
    오히려 연락도 안하던 외가가 상황이 어려워지니 큰 버팀목이 되주더라구요.
    삼촌께서 자길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살라고 했을때 펑펑 울었습니다.

    저도 나이를 먹을수록 아버지의 심정은 짐작이 가나.. 아직 이해는 할 수 없네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거 같아요.
    힘내세요 형님
  • ?
    익명_58842173 2019.08.24 05:52
    전 아직 결혼 근처도 안가본 처지라 조언은 못 드리지만 저도 님과 비슷한 경우고 항상 비슷한 걱정을 해와서 댓글남겨요. 자라면서 저와는 다르게 적어도 겉으로는 화목해보이는 친구들의 가정환경을 보면서 의미없는 질투도 하고 자는 왜이럴까 원망도 하면서 지냈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제가 비뚤어지지 않고 나름 바르게 자란 이유도 생각해보았는데 그건 절 키워준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더라구요. 저도 비록 인간같지도 않은 아버지라는 인간 밑에서 자랐지만 제게 사랑을 쏟아주시고 잘 자라게 항상 염려해주신 할머니 덕분에 앞으로도 늘 신경쓰면서 노력하며 살아간다면 나름 제가 원하는 가정에 가깝게 꾸릴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상대를 누구 만나느냐도 중요하겠지만요. 쓰다보니 할머니 생각나서 울컥하네요
  • ?
    익명_93951984 2019.08.24 11:47
    나도 쓰니랑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고 나에게는 동생도 한명있어
    근데 이게 참 재미있더라.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서 나는 쓰니와 같은 고민을 항상했고, 동생도 같을 줄 알았어. 언제한번 이런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했는데, 동생의 결론은 '그렇기 때문에 더 완벽한 가정을 가지고 싶다' 였어. 그래서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고, 지금은 재수씨가 얼마전에 출산해서 고통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더라 ㅎㅎ
    쓰니는 내쪽 사람 같은데, 같은 상황에서 자랐는데 다르게 사는 동생을 보면서 많은걸 배우고 느꼈어. 쓰니 주변에도 그런사람을 보고 많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이거는 어떤사람을 만나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 그리고 이혼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의 특징은 결혼생활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 문제 해결을 이혼으로 하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 정말 많이 노력하고 행복해라.
  • ?
    익명_61464993 2019.08.25 21:37

    개인적으로 나는 "뭐가 나쁜건지 알게 된" 글쓴이가 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함.
    가정불화가 있는 집의 아이들이 모두 제대로 된 가정을 꾸리는데 실패하지 않고
    나쁜친구들이 많은 아이가 그 친구들처럼 나쁘게 되지 않음.
    나같은 경우만해도 아버지가 굉장한 헤비스모커라 담배는 절대 안피우게 되었거든.

    "무엇때문에란 말은 결국 실패하고 난 다음에 자신을 합리화 하기 위해 대는 핑계일 뿐" 이라고 생각함.
  • ?
    익명_51926785 2019.08.27 09:53
    마음정리된것 같은데 나도 어렸을때 아버지에게 엄청 맞고 자랐는데 그 문제로 이혼까지 하심.
    다행인건 3남매였는데 내가 다 받아주니 나에게만 그러신듯.

    여튼 아버지가 하루 소주3병, 담배 2갑 피우셨는데 그게 너무 치가 떨려 술담배 안하다 사회생활하니 둘중 한개는 해야할것 같아 술은 마심.
    근데 이것도 나이먹다보니 안 마셔도 될 상황에 마시는 나를 보게 됨.
    그거 느끼고 진짜 중요한 자리 아님 안 마시는데 인간관계 때문에 많게는 주3회 평균1회로 줄임.

    상항에 따라 다르겠지만 의처증이든, 음주든 가족력이 아닌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다 봅니다.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같네요. 스스로가 느끼고 있다면 결혼해도 잘 사실것 같지만 자신에게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행동할것 같은지 평소에 생활이나 자신을 보면 느낄거에요.

    결국 판단은 스스로가 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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