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에요
아버지께서 박정희러버 셔서 박근혜 탄핵에 대해서도 억울한 탄핵 이라는 입장이시고
당연히 문재인은 대한민국 공산당으로 만들려는 ㅃㄱㅇ 라고 맨날 욕하십니다.
민감한 뉴스가 나올때면 아버지는 막 노발대발 하시는데 엄마나 저희 형제는 괜히 노여움을 더 키우기 싫으니
모른척 가만히 있는 편이에요.
그러다가 이번 광복절에 태극기 집회를 가신다는걸 저희가 말리면서 처음으로 가족끼리
정치 성향으로 큰 소리가 오갔던것 같습니다.
성향이야 어찌됐건 아버지를 존중하지만 코로나 시국이니 집에 계시라는 저희 권유에
"나라가 이런 상황인데 질병이 문제냐"며 욱 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엉망이 되었고
형이 "제발 정신 좀 차리시라"고 했던 말 때문에 더욱 아버지가 화가 많이 나셔서 ....
진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정치란 종교와도 같은거라서 누가 절대적으로 맞고 틀린것은 없으니
되도록 서로 입장을 존중하되 강요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아버지가 저희한테 강요 하시는건 없지만 무슨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집 같습니다...
저랑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경험담을 진지하게 듣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저희 아버지를 비하 하시거나 조롱섞인 댓글 쓰실분들은 죄송하지만 돌아가주세요
지금 60이상 어르신들은 대부분이 박정희 팬입니다.
최대한 논리적으로 오랜시간에 걸쳐서 옳고 그름으로 따지면 언젠가는 눈을 뜨십니다.
님 말씀대로 정치는 '절대적으로 맞고 틀린것'은 없습니다.
반대를하다보니 맞는말도 하고, 옳다고 믿는걸 밀어 붙히느라 틀린것도 맞다고 우기기도 하죠.
그게 정치입니다.
김영삼때 IMF를 겪고 정권바뀌지 않으면 정말 다죽는다면서 김대중이 뽑혔고
김대중이후 이회창아들병역비리 터지고 차떼기터지고, 국민을 위할사람이라고 노무현이 뽑혔고
노무현이 경제적으로 너무 못해서 경제대통령이라면서 이명박이 뽑혔고.
이명박에 이어서 정권이 바뀌자니 대항마가 없어서 박정희의 딸이자 여자란 이유로 박근혜가 뽑혔고
박근혜가 너무 못하고 비리가 게속 터지다보니 탄핵되고 치우라고 문재인이 뽑혔죠.
또 반대로,
이명박이 당선되고 하는짓이 더무 더럽고 공권력이 앞서니 노무현의 이미지가 올라갔고 그때가 좋았다고 하고,
문재인이 말로는 다 서민서민거리고 잘될거다 하면서 결과는 다 반대로 이루어지고 실제로 결과물은 하나도 없고.
그러니 또 다시 박근혜때가 차라리 나았다고 말하는사람 늘어나고.
정확한 옳음은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바른미래당처럼 잘못된건 잘못됬다고 말하는 신하는 필요한거죠.
만일 바미당이 소신을 지키지않고 탄핵부결쪽으로 돌아섰다면 어찌됬을까요.
정말 혁명이 일어났을수도 있고 촛불이 이어지다가 군부탄압이 일어났을수도 있는거였죠.
박근혜정권때는 탄핵즈음해서부터 분노하고 일어서는 사람들과 더불어 일부를 제외한 박근혜지지자들도 깨달음을 얻었었지만
지금 정권은 그런게 시작되려고 하는게 지금이었던거죠.
지금 정권 참 잘못돌아가고 있어요. Yes맨 뿐이고, 혹은 문재인을 등에지고 위선부리는 자들로만 가득 차있죠.
아버님의 분노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 분노도 잠시 삭히셔야한다. 아버지 혼자 걸려서 혼자 죽는병이라면 모를까 아버지가 걸리면 가족도 다 옮는다.
그러면 난 회사에서 짤리고 처자식은 누가 먹여살리냐. 귀여운 손주도 죽이실거냐.
당면한 정권의 문제에 분노도 중요하지만, 그로인해 생기는 문제도 만만치않다.
는 식으로 얘기를 하셔야 합니다.
저 역시 박근혜탄핵을 위해 촛불을 들고, 지금 정권을 욕하는 입장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박근혜의 팬이셨죠.
탄핵되기전까지 2년에 걸쳐 박근혜의 잘잘못을 얘기하며 다퉜고
그 결과 불쌍하다곤 하시지만 탄핵시즌엔 탄핵될만 했다는 입장으로 바뀌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