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출장이 있었고 광명에서 8:28 출발하는 열차를 예매해둔 상태였음
열차를 타고 자리로 가니 내가 예매한 좌석에서 한 중년남자분이 노트북에 이어폰에 풀템으로 업무 중이셨음
내가 잘 못 봤나 해서 두세번 휴대폰에 승차귄과 좌석을 확인해봤고 내 자리가 분명하다 라고 확신하고 조용히 그분의 어깨를 좌석 등받이 너머 두드리며 자리를 잘 못 앉아계신거 같다고 말씀 드렸음
그 중년 남성은 휴대폰의 승차권을 열어보더니 KTX산천235
행신 > 오송 3호차 4C 를 나한테 보여주심 완전 똑같았음
4B에 앉아있는 아가씨 앞에서 우리둘은 서로의 승차권을 비교하고 둘다 너무 황당해 하고 있었음
열차가 출발하면 승차권에 직원호출 버튼이 뜨는걸 알기에 마침 비어있는 뒷칸에 서서 기다려봐야겠다 싶었음 전산오류인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그 아저씨 일어나면서 한마디 하심
"죄송합니다 내일 날짜 승차권을 예매했네요"
동공이 흔들리는게 보였고 옆자리 아가씨는 머리를 뒤로 기대며 어깨가 살짝 흔들림
그렇게 아저씨는 소리없이 사라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