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녀가 있고 관계는 좋아요. 아직 썸 단계라 대놓고 데이트라고 칭하지는 않지만 단 둘이 보기도 하고 연락도 자주 하고.
착각이 아니라 썸인게 확실하긴 해요.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이라 굳이 익명 커뮤니티에서 자세하게 적을 생각은 없지만 어쨌거나 확신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뭐 확신도 있고, 관계도 좋고 다 좋아요 좋은데... 계속 뭔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쎄함이 있네요.
왠지 제 썸녀가 제가 아니라 제 친구를 좋아하는 거 같아요 느낌상으로는;;
제 친구는 여자친구가 있는 친구구요.
딱히 썸녀가 제 친구를 좋아한다는 물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의심 가는 정황 몇 개랑 제 촉이 이거 쎄하니까 피하라고 일러주는 게 끝이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를 잘 모르겠네요;
물증이 있거나 객관적으로 확신이 들면 그냥 미련 없이 훌훌 털어버리겠는데, 확신이 안 서고 찝찝한 마음만 드는 상태다 보니까 썸을 깨는 게 생각만으로도 너무 아쉽다 못해 힘들고...
연애 경험이 풍부하진 않지만 적어도 이제까진 썸 타면서 이렇게 꿉꿉했던 적이 없어서 더 그러네요...
썸녀 많이 좋아하고... 맘 같아서는 여기서 관계를 더 발전시키고 싶긴 한데, 찝찝하면 차라리 관계가 더 깊어지고 더 정들기 전에 썸을 깨는 게 나으려나요...?
제 썸녀가 제 친구를 좋아하는 게 오해였다 쳐도 지금 이렇게 기분 찝찝한 상태로는 사귀어도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하... 마음이랑 머리랑 너무 따로 놀아서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