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자친구는 공대녀입니다.
제 전공은 완전 다른 쪽인데, 교양과목 조별과제 할 때 같은 조에 걸려서 친해졌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정말 솔직히, 그리고 객관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여자친구가 남사친들을 대하는 태도나 행실은 흠 잡을 곳이 없습니다.
여자수가 극도로 적은 곳이라 자연스럽게 남사친이 많기는 하지만 여사친도 많더라구요.(공대인 거 감안하면)
저한테 친구들 다 소개 시켜줘서 여자친구의 여사친은 물론 남사친들도 다 압니다. 여자친구 친구들이랑도 친해져서 수업 시간 겹치는 날이면 제 수업 끝나고 여자친구 있는 곳까지가서 여자친구랑, 여자친구 친구들이랑 다 같이 놀기도 하고 그래요.
어디 놀러갈 때 어디에 누구랑 가는지 저한테 꼬박꼬박 다 말해주고, 가서도 연락 잘 됩니다. 그리고 남사친이랑 단 둘이 어딜 간다던가, 본인 혼자 여자인 자리에는 본인이 불편하다고 안 갑니다. 꼭 믿을만한 여사친 한 명 정도는 더 나와야 가요.
그리고 조금 단순한 성격이라 폰 비번을 000000으로 해놓는데.. ㅡㅡ; 안에 봐도 상관 없다고, 카톡이나 인스타 디엠 등등 제가 봐도 신경도 안 써요. 전 신경 쓰이는 마음에 여자친구 단톡방이랑 남사친들이랑 주고 받은 개인 카톡 한 번 봤는데 이상한 얘기는 없더라구요. 갠톡은 과제, 교수 얘기가 대부분이구요.
위와 같이 여자친구의 행실은 흠 잡을 곳이 없습니다....
근데 솔직히 여자친구가 처신을 잘 하는 것두 큰 의미는 없는 게, 일단 저는 여사친이 없구요, 남자랑 여자는 친구일수가 없다, 둘 중 하나는 서로에게 마음이 있다, 이런 얘기를 자꾸 듣다보니 여자친구는 마음이 없더라도 남사친들이 여자친구에게 마음이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여자친구의 행실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남사친들의 존재 자체가 신경 쓰여요. 차 사고도 본인만 잘 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잖습니까. 여자친구가 암만 처신을 잘해도 남사친들이 어떨지는 모르는 거니까요...
너무 신경 쓰이고 별로여서 여자친구에게 얘기는 해보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네가 신경 쓰인다면 나도 앞으로 더 신경쓰고 조심하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공대 다니는 사람한테 남자 인연을 다 끊어내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였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여사친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굳이굳이 남사친들이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어요 ㅠ 저두 여사친 없는 만큼 여자친구도 남사친 없이 지냈으면 좋겠는데,, 주변에 고민상담하면서 털어놓으니 제가 속좁은 놈이라네요.. 형님들 보시기에도 그런가요? ㅠㅠ 여자친구가 친구 얘기 할 때마다 속이 막 뒤틀리는 느낌인데 여자친구는 걔네랑 계속 친구로 지낼 생각인것 같고,, 참 연애하기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