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을 상당히 빠르게 하는 편입니다.
학생 때 말이 엄청 빨랐는데, 그것 때문에 당최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못 알아먹겠다고 쿠사리 먹어가면서 나름 많이 의식해서 고쳤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고쳤다고 생각을 했죠... 실제로도 학생때보다는 말이 많이 느려지긴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평범한 속도인줄 알았는데, 여전히 남들보다 많이 빠른편인것 같습니다. 문제는 저로서는 나름 열심히 속도를 늦춘 편이다 보니까 말하면서 말 속도가 빠르다는걸 본인 스스로는 눈치를 잘 못 채는 편이구요, 남들도 이제 제 말을 알아먹을 정도는 되니까 저한테 뭐라 하지도 않아서 알아채기가 더 어렵습니다.
가끔가다 영상 찍은거 돌려보다 제 목소리 들리면 알게 되는 편이고요.
여튼 그래서 요즘 뭔가 말을 하면서 그걸 녹음해고 다시 들어보면서 말 속도를 늦추는 연습을 하고 있던 중인데요, 문제는 그걸 의식해서 녹음하다 보니까 일부러 천천히 말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평소 제 말 속도가 어떤지는 여전히 자세히 모르겠고, 제 목소리 녹음본 반복해서 듣고 있다보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고, 무엇보다 녹음하는걸 의식해서 내는 속도만 듣다 보니까 나아지는가 어떤가도 잘 모르겠습니다.
평상시에 본인 스스로는 말이 빠르다는걸 의식조차 못 하는 편입니다. 남들에게 듣기 좋은 속도도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감도 안 잡히네요. 조언 부탁드릴수 있을까요 형님들.
자신이 하는 모습을 녹화로 다시보고 조정하는 것은
어떤 운동이나 경기든 다 사용하는 방법이죠
녹음하다 보니까 일부러 천천히 말하게 되는 것도 좋은 겁니다
그만큼 말 할 때 신경쓰고 천천히 말하는 게 반복 연습이 되는 거니까
신경만 쓰면 바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거니까요
당연히 나중에 실전에서 적용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자신이 최대한 신경써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말하는 형태`를 잡을수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이상적인 형태를 하려면 할 수 있냐, 없냐가 평상시 말하는데도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아예 이상적인 형태가 몸에 익숙하지 않고 막연히 속도를 줄여야지 보다는
신경써서 녹음하면서 말 할 때 이상적인 말하는 형태를 잡고 몸에 익숙하게 해 놓는 거죠
우리가 생각 안해서 그렇지 사실 어렸을 때는 말하는 걸 신경쓰면서 말한 적이 있었을 거에요
나가서 발표를 하거나 신경쓰는 사람과 대화할 때, 아니면 단어를 처음 배웠을 때
말실수 하지 않을까 더 멋있게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나
신경쓰면서 지금의 자신의 말하는 형태, 습관을 만들어 온 거죠
이제 문제는 지금까지 만들어온 습관을 바꾸려니까 힘든건데
바꾸려면 결국, 처음 습관을 만들 때 했던 걸 그대로 다시 해야하죠
어릴 때로 돌아가서 말하는 걸 일일이 신경쓰면서 말하고 검토하고
아나운서나 혹은 성우같이 성인들도 자신의 말하는 습관을 다시 들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어디서 보니까, 듣기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발성부터 다시 연습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저음부터 고음까지 목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성대에 가장 편한 목소리를 찾아서
그 목소리로 말하는 연습을 해서 말하는 목소리와 느낌을 완전히 바꾸기도 하더라고요
마찬가지로 말하는 속도를 바꾸는 것도 그렇게 연습해야겠죠
말 할 때마다 항상 신경쓰면서 말하는 거죠, 원하는 속도가 잡힐 때까지
오히려 녹음기를 들고 다니면서 평소 말하는 것까지 다 녹음해서
그날 다시 듣고 반성하고 빨라졌던 대화를 다시 복기해보고
꼭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까지 연습할 수도 있죠
원래, 빠르고 쉬운길 보다는 정공법으로 꾸준히 연습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 녹음해서 들어보면 언제 자신의 말이 빨라지는지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말하는지 그 심리나 느낌도 알게 될 수 있습니다
당일이면 내가 대화 할 때 어떤 심리였는지 기억 할 수 있을 거고
그 때 어떤 느낌으로 자신이 말을 하는지 들어볼 수 있으니
사실, 지금의 말하는 습관은 본인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습관이니까요
뭔가 빨리 말하게 되는 심리적 요인이 있을 겁니다
정보를 빨리 전달해야만 하는 이유들이요
예를 들면, 어렸을 때 자신에게 영향을 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말에 집중을 잘 안해주는 상황이 오래있었다던가
자신의 기질이 감정이 굉장히 풍부해서 공감받고 싶은 마음이 커
주변에 그 많은 감정을 쏟아내다 보니 말이 빨라졌다던가
만약, 심리적인 요인을 알게 된다면 심리 상태를 완화시키면
말하는 습관을 바꾸기 더 쉽겠죠